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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이제는 '페이퍼리스'가 대세

입력 : 2018-04-24 17:44:18 수정 : 2018-04-24 17: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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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시간 절반가량 단축…디지털 창구, 지방은행으로 확산
여러 장의 종이서류 작성 불필요…업무시간 줄이고 보안성 높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종이서류 없이 전자서식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이른바 '페이퍼리스'(Paperless)' 바람이 은행권에서 거세게 불고 있다.

이 같은 업무환경은 금융상품 가입 등의 과정에서 여러 장의 서류를 작성할 필요가 없어 업무효율성이 높다. 서류 분실에 따른 우려를 없애 고객정보보호 수준을 강화한 점도 장점이다. 소비자들의 은행 업무 시간이 단축되고 불필요한 종이서류의 낭비까지 막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1석 4조'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5년 말 개인고객 창구에 'IBK전자문서시스템'을 도입했다. 소비자는 '간편신규'나 '모아쓰기'기능을 통해 서류작성 업무를 편리하게 볼 수 있다. 현재 수신거래의 70%를 전자문서로 처리할 정도로 활용도가 높다는 게 기업은행의 설명이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전자문서와 관련한 'IBK전자문서(e-紙)'을 BM특허로 등록하기도 했다. 서류작성의 디지털화, 시스템화를 통해 서류미비에 따른 불완전판매를 원천 차단한 점이 특징이다.

기업은행은 여신 및 외환거래를 포함한 기업금융 전 영역까지 디지털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연간 45억 원의 비용절감이 예상된다"며 "창구에 설치된 태블릿PC를 활용해 다양한 빅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창구 업무 디지털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2013년 10개 영업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하반기 중 일부 출장소를 제외한 모든 영업점을 디지털창구로 전환했다. 종이서석을 전자서식으로 대체하면서 창구업무 소요시간이 크게 줄었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체크카드 신청업무는 종전 약 8분에서 4분, 펀드 신규가입은 10분에서 7분으로 단축됐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창구의 확산은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종이서류 낭비를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6년 10월 ICT기획부 중심으로 디지털 창구 구축작업에 돌입했다. 같은 해 수도권 지점에서 디지털 창구를 시범 운영한 후 이 시스템을 지난해 3월 전국 영업점에 구축했다. 약 7000여 개의 태블릿PC를 전국 모든 개인 고객용 창구에 비치했다. 신한은행은 종이서식을 통한 창구 업무의 절반가량을 디지털문서로 처리한다.

KEB하나은행은 연내 전 영업점을 페이퍼리스 점포인 '하나 스마트 창구'로 전환하고 은행의 모든 업무과정을 디지털화한다는 계획이다. KEB하나은행 측은 "금융업무에 소요되는 금융소비자의 시간을 줄이고 보안수준도 높이는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도 창구 페이퍼리스 도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이달 조회사에서 "현재 파일럿이 진행 중인 '디지털 창구'서비스를 하반기 전 점포로 확대해 디지털 기반 업무처리 방식으로 빠르게 전환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일단 페이퍼리스 영업점 구축시점을 다음달 8일 차세대 전산시스템 '위니(WINI)' 도입 이후로 미뤘다. 당초 새 전산시스템 가동은 올해 2월로 잡았지만 시스템완성도를 높이고자 3개월가량 도입 시기를 늦춘 바 있다.

은행권의 창구 페이퍼리스 바람은 지방은행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이달 16일 전 점포에  창구 디지털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은행은 올 2월 일부 영업점에서 종이서류 없이 전자서식으로 업무를 보는 PPR(Paperless Process Re-engineering)시스템을 테스팅해왔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간소화기능을 통해 중복 작성하던 서명절차를 1번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JB금융지주 계열사인 광주은행 역시 이달 중 모든 점포에 PPR시스템 도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대구은행은 창구전자문서 시스템 구축과 태블릿브랜치 개발 사업을 이달부터 진행한다. 약 8~9개월 개발 기간을 거쳐 내년 초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이를 통해 예금(신탁) 거래 신청서 등의 수신문서 70여 종, 융자상담 및 신청서 등의 여신문서 25종을 비롯해 외환, 카드 전표 등 121종의 적용 대상문서를 전자문서화할 계획이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업무효율성과 보안성 등의 장점 때문에 은행 창구의 디지털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가 됐다"며 "전자서식을 통한 업무방식이 물리적으로 종이서류를 보관하는 것에 비해 안전성 또한 높다"고 말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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