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마음 편히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본선 출전국을 48개국으로 확대하는 시점을 2026월드컵에서 2022카타르 월드컵대회으로 앞당기자는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면 아시아 국가의 출전권도 현행 4.5장에서 8.5장으로 두배 가까이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경우의 수를 따지는 고통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남미축구연맹 총회에서 이 같은 제안을 받고 "매우 흥미로운 생각"이라며 "가능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실현 가능성에 대해 연구해봐야 한다. FIFA나 남미축구연맹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다른 이들의 동의도 필요하다"면서도 "만약 가능만 하다면 왜 안 되겠는가"라는 말로 다른 대륙이 동조하면 시행에 옮길 뜻임을 숨기지 않았다.
출전국 확대는 FIFA의 수익 증대는 물론 내년 재선을 앞둔 인판티노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게 국제축구계의 분석이다.
대륙연맹도 찬성할 것이 분명하지만 문제는 카타르의 개최 능력.
카타르는 월드컵을 위해 8개의 경기장을 건설할 계획인데, 48개국으로 늘어난다면 12개의 경기장이 필요하다.
카타르가 추가로 경기장을 건설하기는 거의 불가능해 인접한 쿠웨이트와 공동 개최라는 방법도 있지만 카타르가 애써 지은 밥을 남에게 퍼줄지 의문이다. FIFA와 쿠웨이트가 보너스를 제시하면 모를까.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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