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원전 사고 전 모습을 추억하며 최근 출입이 허가된 곳에서 활짝 핀 꽃을 보며 봄을 즐겼다.
벚꽃이 만발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반대편에서는 꽃놀이를 즐기지만, 철조망 뒤에서는 방사능 오염 제거 작업이 한창이다. 작업자들도 벚꽃을 보며 잠시 여유를 가졌다. |
지역에는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약 2.5km 구간에 왕벚나무 1200여 그루가 심겨 있다. 도쿄전력은 개화 시기에 맞춰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시설을 일부 개방하며 ‘꽃놀이회’를 개최했었다.
하지만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발생 후 원전에서 반경 10km에 출입이 통제됐다. 그 후 제염작업을 진행하여 마을 일부 지역에 내려진 ‘피난지시’가 지난 3월 해제됐다.
이날 꽃놀이에 나선 한 시민은 “마을과 벚꽃길이 출입통제지역으로 지정돼 아쉽지만 방사능 오염작업이 완료되면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을 거로 보인다”고 말했다.
벚꽃길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여성들. 벚꽃길은 3월까지 출입이 통제됐었다. |
오염수 제거 작업 중인 노동자들. 출입통제지역에는 오염수 저장 탱크가 늘어서 있다. |
작업에 동원된 이들은 빗물이 지하로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땅을 비닐 등으로 포장하고, 방사능에 오염된 물을 퍼 올리는 작업을 한다고 전해졌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아사히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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