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흥남철수 최후의 배’ 메러디스 빅토리호 선원 방한

입력 : 2018-04-06 03:00:00 수정 : 2018-04-05 21:51:01

인쇄 메일 url 공유 - +

벌리 스미스씨 가족과 한국 찾아 / 세상 떠난 동료들 추도식 참석 / 文 대통령 감사·환영의 뜻 밝혀
흥남철수작전 당시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선원이었던 미국인 벌리 스미스씨(오른쪽)가 아내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6·25전쟁 흥남철수작전 당시 북한 피란민을 태우고 남쪽으로 내려온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선원이었던 미국인 벌리 스미스(89)씨가 5일 한국을 찾았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스미스씨가 크루즈 여객선을 타고 부산항에 입항해 1박2일 동안 한국에 머무른다”고 밝혔다.

흥남철수작전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중공군의 개입으로 불리해진 전황을 맞아 함경남도 흥남에서 철수하던 국군과 미군이 약 10만명의 피란민을 경상남도 거제로 이송한 작전을 가리킨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불리는 흥남철수작전은 1950년 12월 12일부터 성탄절 전날인 12월 24일까지 13일간 진행됐다. 군인 10만명과 피란민 10만명이 적지(敵地)에서 구출됐고 1만7500대의 군용차량과 35만t의 전쟁물자도 안전하게 수송됐다.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흥남에서 마지막으로 출항했다. 피란민을 한 명이라도 더 승선(乘船)시키기 위해 군수물자 25만t을 버리고 피란민 약 1만4000명을 태운 채 거제로 향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도 이 배를 타고 왔다. 문 대통령이 과거 트위터에 “오래 별러 드디어 가본 ‘1950 흥남 그해 겨울’ 특별전. 영화 ‘국제시장’처럼 제 가족사가 거기 있었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피란민의 애환을 떠올렸다.

스미스씨는 이번 방한을 앞두고 문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다. 문 대통령은 감사와 환영의 뜻을 담은 답장을 보냈고 보훈처가 예를 다해 스미스씨를 맞이하라고 지시했다. 아내, 딸과 함께 한국에 온 스미스씨는 6일에는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있는 흥남철수작전 기념비를 찾아 세상을 떠난 메러디스 빅토리호 선원들을 위한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메러디스 빅토리호 선원 가운데 아직 생존해 있는 사람은 스미스씨를 포함해 3명이다. 이들 가운데 1등 항해사였던 로버트 루니씨는 지난해 6월 미국을 방문한 문 대통령을 만났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박보영 '상큼 발랄'
  • 박보영 '상큼 발랄'
  • 고윤정 '매력적인 미모'
  • 베이비돈크라이 이현 '인형 미모'
  • 올데이 프로젝트 애니 '눈부신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