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폭력이 국내를 넘어 국제적으로 심각한 사회 문제로 자리잡은 가운데 이번에는 가해자의 '신상정보 유출'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온라인 미디어 고고츠는 같은 반 친구를 집단 따돌림한 여고생이 온라인상에서 신상이 유출돼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최근 일본 니가타 고등학교에서 '집단 따돌림'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이 같은 반 남학생을 괴롭히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SNS에 퍼지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공개된 영상에는 익숙한 교실 풍경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 쉬는 시간을 즐기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때 시끄럽게 떠드는 친구들 사이로 홀로 책상 앞에 앉아 자리를 지키는 한 남학생이 카메라에 담기고, 그 앞에는 생리대 하나가 떨어져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잠시 후 영상에는 한 여학생이 생리대를 손에 들고 남학생 얼굴 가까이로 가져다 댔다 떼었다를 반복하는 모습이 이어진다.
한참 동안 장난을 치며 남학생을 놀리던 여학생은 끝내 친구의 얼굴에 생리대를 붙여버린다.
당황한 남학생은 굳은 표정으로 급히 얼굴에 붙은 생리대를 떼어 손으로 구겨버리지만 그 이상의 행동을 취하지는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보도에 따르면 영상 속 남학생은 지난해 12월부터 같은 반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었다.
아침에 등교하면 교탁과 책상이 바뀌어 있고, 서랍에 쓰레기가 들어 있는 등 친구들의 짓궂은 장난과 괴롭힘에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집단 따돌림'의 실태가 고스란히 담긴 해당 영상은 공개 직후 일본 전역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논란이 거세지자 학교 측은 공식 사과를 하고 나섰다.
가해 학생 또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남학생에게 직접 사과하고 싶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미 상처받은 피해 학생에 대한 동정 여론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았다.
결국 가해 학생의 얼굴, 이름, 집 등 신상을 털어 악플을 다는 누리꾼들이 많아지면서 2차 피해가 발생하고 말았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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