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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우리 곁을 떠난 별] 브람스·마틴 루터 킹·맥아더·장국영…로맨티스트에서 맘보춤까지

입력 : 2018-04-01 08:08:00 수정 : 2018-03-30 11: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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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왕가위 감독의 '아비정전'에서 속옷 차림으로 맘보춤을 추고 있는 장궈룽.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던 장궈룽은 만우절(4월1일)날 거짓말처럼 우리곁을 떠났다.

[이번 주 우리 곁을 떠난 별] 브람스·마틴 루터 킹·맥아더·장국영

▲ 고독한 로맨티스트 요하네스 브람스


4월 3일 세상을 떠난 요하네스 브람스(1833년 5월 7일~1897년 4월 3일)는 독일 고전주의와 낭만주의를 아우른 고독한 로맨티스트로 불린다.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답게 서정과 우수에 어린 그의 곡도 그렇지만 스승 슈만의 아내인 14살 연상 클라라를 '존경과 흠모'가 뒤섞인, 마음속으로 흠모하면서 일생을 독신으로 보냈기 때문이다.

이런 브람스의 감정을 모티브로 1959년 프랑수아즈 사강은 '브람스를 좋아 하세요(Aimez-vous Brahms)'를 써내 다시한번 브람스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 "노병은 죽지 않고 사라질 뿐이다" 맥아더


미국 군인 중 최고계급인 원수까지 올랐던 더글러스 맥아더(1880년 1월 26일~1964년 4월 5일)은 엘리트 군인의 전형이다.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수석으로 졸업한 맥아더는 아버지 맥아더 2세와 함께 미국 최고 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아 지금까지 유일한 부자 명예훈장 수훈자로 남아있다.

1930년 미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후 1936년 퇴역한 맥아더는 1941년 현역으로 복귀, 1944년 육군원수로 진급했다.

태평양지역 총사령관으로 일본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맥아더는 1950년 한국전쟁 때 유엔군 총사령관에 올랐지만 중국폭격 문제로 해리 트루먼 대통령과 이견을 보인 끝에 1951년 4월 11일 해임됐다.

귀국 뒤 미국 상하원 연설에서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는 옛 군가를 인용한 유명한 연설을 통해 자신의 시대가 끝났음을 알렸다.

▲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마틴 루터 킹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연설 중 하나가 1963년 8월 28일 워싱턴DC 링컨 기념관 광장에서 행한 마틴 루터 킹(1929년 1월 15일~ 1968년 4월 4일) 목사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이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이 나라가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것을 자명한 진실로 받아들이고, 그 진정한 의미를 신조로 살아가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언젠가는 조지아의 붉은 언덕 위에 예전에 노예였던 부모의 자식과 그 노예의 주인이었던 부모의 자식들이 형제애의 식탁에 함께 둘러앉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언젠가는 불의와 억압의 열기에 신음하던 저 황폐한 미시시피주가 자유와 평등의 오아시스가 될 것이라는 꿈입니다. 나의 네 자녀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그런 나라에 살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는 연설은 많은 이들을 감동 시켰다.

킹 목사가 스타카토식 어법으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를 외칠 때마다 사람들은 차별을 겪었다는 분노의 감정이 아니라 '꿈을 이루자'는 소명을 받았다는 듯 격한 감동을 느꼈다.

온갖 위협과 협박에도 불구하고 흑인 인권, 나아가 인간의 권리를 위해 싸워왔던 비폭력 인권운동가 킹 목사는 1968년 4월 4일 오후 6시1분 멤피스의 로레인 모텔에서 백인 우월주의다 제임스 얼 레이가 쏜 총에 맞아 39살의 나이로 짧은 삶을 마감했다.

▲ 영원한 홍콩 오빠, 장궈룽  


2003년 4월 1일 전세계 영화팬들은 만우절날 거짓말 같은 이야기에 큰 충격을 받았다.

홍콩 르와르를 대표하던 장궈룽(장국영)이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24층에서 뛰어 내렸다는 뉴스에 반신 반의했다.

장궈룽(1956년 9월 12일~2003년 4월 1일)은 미소년, 할리우드의 반항아 제임스 딘을 섞어 놓은 듯한 묘한 얼굴로 큰 인기를 모았다.

1986년 영웅본색으로 스타덤에 오른 뒤 1987년 천녀유혼, 1990년 아비정전, 1991년 종횡사해, 1993년 패황별희, 1997년 해피투게더 등 숱한 히트작을 남겼다.

홍콩의 중국 반환을 빗대어 그린 1990년작 아비정전에서 내의 차림으로 맘보를 추던 장궈룽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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