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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치아만 사용할 때 겪게 될 질환과 외모 변화

입력 : 2018-03-23 10:59:54 수정 : 2023-02-07 10: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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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자주 듣던 "꼭꼭 씹어 먹어라"는 말에는 ①여러 음식을 골고루 먹되 ②천천히 씹을 것 ③양쪽 치아를 두루 사용할 것 등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이 '기본'을 지키지 못하면 여러 질환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아진다. 의외로 무의식적으로 한쪽 치아만 사용하는 저작 습관을 지닌 사람이 많다. 어릴 때 습관을 성인까지 방치한 경우라면 교정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한쪽 치아만 사용할 때 우리 몸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알아봤다.

1. 외모의 변화 (안면 비대칭)

가지런하고 건강한 치아는 외모관리에서도 빠질 수 없는 항목이다. 치아가 삐뚤어지면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하는 기능적인 문제뿐 아니라 얼굴의 균형까지 망치는 결과를 초래한다.

안면 비대칭은 미간과 코의 중앙선을 기준으로 좌우 눈과 눈썹의 높이가 다르거나 한쪽 턱관절이나 입술만 발달한 경우를 말한다. 선천적으로 안면 비대칭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잘못된 저작습관 때문에 생긴다.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자주 먹거나 이를 가는 습관,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습관 등이 대표적이다. 초조할 때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도 한쪽 얼굴 근육을 크게 만들거나 저작기능에 사용되는 쪽 치아가 닳게 만든다. 

안면 비대칭이 생기면 음식을 씹거나 하품할 때 턱에서 소리가 나면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할 땐 소화불량이나 만성피로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으므로 평상시 관리가 중요하다.

2. 치아 크랙(Crack tooth·깨짐)

우리 몸이 노화될 때 치아도 늙는다. 나이가 들면 피부에 주름이 생기는 것처럼 중년층이 되면서 치아 크랙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

치아 크랙은 단단한 음식물을 장기간 섭취할 때 생기는데 나이가 들수록 저작 근육은 강해지는 반면 치아와 치조골, 악관절은 약해진다. 어릴 때부터 한쪽 치아만 사용하는 습관을 가졌다면 더 빨리 이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음식을 씹을 때 은근한 통증이 느껴지지만 충치가 발견되지 않을 때 치아 크랙을 의심해봐야 한다. 먼저 크랙이 발생하면 온도 변화에 민감해진다. 차갑거나 단 것을 먹을 때 치아에 시린 증상이 느껴진다면 즉시 치과에서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평상시 통증이 없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간이 지나면서 틈새는 더 벌어지기 때문이다. 만약 뿌리까지 금이 가면 신경치료나 발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

3. 사용하지 않는 치아는 건강할까?

 

한쪽 치아만사용하는 경우 자주 사용하지 않는 쪽 치아가 더 깨끗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큰 오산이다. 오히려 사용하지 않을수록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자주 사용하는 치아는 식이섬유 같은 음식물이 치아를 닦아주는 역할을 해 치아가 더 깨끗하게 유지된다. 또 반복적인 저작운동으로 치아와 잇몸, 치아를 둘러싼 근육도 강화된다.

반면 사용하지 않는 쪽 치아는 음식물이 치아 사이에 잘 끼고 쉽게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양쪽 치아를 두루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턱관절 장애 

 

턱관절은 아래턱뼈와 두개골이 만나는 지점이다. 바깥귀길(외이도) 앞쪽에 손을 대면 움직임이 느껴지는 부위로 우리가 입을 벌리거나 다물게 하고 좌우 또는 앞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쪽 치아만 사용할 경우 바로 이 턱관절에도 무리가 생긴다. 턱관절은 단순히 턱뼈의 문제만 동반하지 않는다. 턱관절에 이상이 오면 잦은 통증과 소리, 두통에 시달리게 된다. 턱관절장애를 방치하면 목통증(디스크), 어깨통증이 유발할 수 있고, 같은 상태가 지속하면 골반 틀어짐, 신경 신호전달체계 이상 등 전신 통증의 원인이 된다.

5. 양쪽을 고루 사용, 올바른 양치질

 

평상시 되도록 너무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은 피한다. 무리하게 입을 크게 벌리는 행동은 치아나 턱관절 건강에 좋지 않다. 양쪽 치아를 고루 사용하고 양치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은데, 의외로 올바른 양치법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실제로 많은 치과의사들이  "치아를 열심히 닦아도  정확히 닦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칫솔은 마모되지 않았더라도 되도록 2~3개월에 한 번씩 교체하고, 치아 표면을 닦아내는 것이 아니라 치아 사이에 끼어있는 이물질을 빼내는 느낌으로 부드럽게 닦아낸다. 탄산음료나 과일주수를 마신 후에는 입안이 산성으로 변하기 때문에 물로 입안을 헹군 후 양치하는 것이 좋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사진=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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