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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30년대 뉴욕 양키스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3번타자 베이브 루스(오른쪽)과 4번타자 루 게릭. 역사상 최강의 3,4번타선이었으며 루 게릭은 무려 2130경기 연속 출전한 대기록을 남겼다. 루 게릭은 근육이 위축되는 병에 걸려 스스로 경기출전을 포기했으며 이후 '루 게릭 병'이 일상 용어가 됐다. 사진=게티 이미지 코리아 |
루 게릭병(amyotrophic lateral sclerosis)은 1930년대 미국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 루 게릭(Louis Gehrig)의 이름을 본 딴 병명으로 정식 명칭은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이다,
신체의 골격근을 움직이는 운동신경세포들만 죽어 없어지는 병으로 골격근은 물론이고 호흡근육까지 마비 돼 수년안에 사망하게 된다.
처음엔 사지가 천천히 쇠약(weakness)해지고 이후 혀근육, 기관지 근육, 폐근육까지 망가 뜨린다.
10만 명당 1~2명가량 발명하는 희귀병으로 50대 후반부터 발병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며 남성이 여성에 비해 1.4~2.5배 정도 더 발병률이 높다.
루 게릭(1903년 6월 19일~1941년 6월 2일)은 1920~30년대 베이스 루스와 함께 뉴욕 양키스 황금시대를 이끈 주역으로 1925년부터 6월 1일부터 1939년 4월 30일까지 14년간 2130게임 연속 출장 기록을 작성했다.
이 기록은 1995년 9월 6일 칼 립켄 주니어(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깰 때까지 유지됐으며 베이브 루스의 홈런 714개와 함께 가장 존경받는 야구기록으로 평가받았다.
루 게릭은 스스로 연속출장 경기 기록을 중단한 뒤 병원으로 달려간 끝에 1939년 6월19일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이라는 생고한 진단을 받았다.
2년 뒤인 1941년 6월 2일 38살의 나이로 숨지자 뉴욕 양키스는 그의 등번호 4번은 영구결번(이후 양키스에선 누구도 4번을 달 수 없다)처리하는 것으로 애도를 표했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영구결번이다.
이후 '근위축성~'은 루 게릭 병으로 널리 통용됐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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