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외국인 선수 제도의 핵심은 신장 제한의 변화다. 다음 시즌 프로농구에서는 키 200㎝를 초과하는 선수를 볼 수 없게 됐다. 현행 장단신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장신 선수 키 200㎝, 단신은 186㎝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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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라틀리프 KBL 제공 |
2012∼2013시즌에 다시 드래프트제로 복귀한 데 이어 2015∼2016시즌부터 다시 신장 제한이 부활, 193㎝ 이하 단신 선수를 의무적으로뽑도록 한 것이 이번 시즌까지 이어졌다. 그러다 다시 이번에 장신 200㎝, 단신 186㎝로 기준을 강화한 것이다. 이번 규칙은 귀화 선수인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199.9㎝의 신장인 점이 고려대상이 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KBL이 밝힌 제도 변화의 이유를 “빠른 경기 속도를 통한 평균 득점 향상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기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기 KBL 총재는 6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선수의 활약 비중을 60% 이상으로만드는 것이 과제”라며 “외국 선수 출전 쿼터를 축소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차기 이사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KBL의 결정이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국제무대에 나가면 210㎝ 가까운 선수들을 상대해야 하는 현실에서 이런 조치는 한국 농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라는 취지에 어긋난다는 목소리다. 너무 자주 바뀌는 제도에 대한 팬들의 불만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팬들의 사랑을 받는 데이비드 사이먼(203㎝),버논 맥클린(202.7㎝), 로드 벤슨(206.7㎝) 등 기존 선수들을 더 볼 수 없게 됐다는 점도 팬들은 불만이다.
당장 KBL은 이번 조치로 내외곽을 겸하는 포워드형 선수보다 골밑을 지켜주는 언더사이즈 빅맨이 넘쳐나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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