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새 학기 초등 6-1 사회 교과서에서 1948년 8월15일을 ‘대한민국 수립일’로 명명한 부분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로 바뀌었다. 보수단체는 1948년 8월15일이 단순한 정부 수립일이 아니라 국가 수립일로 봐야 한다는 ‘1948년 건국론’을 주장해 왔다.
진보단체는 1948년을 대한민국 수립 시점으로 볼 경우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부정하고 과거 반민족행위자들의 친일 행적을 희석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일 99돌 3·1절 기념사를 통해 “새로운 국민주권의 역사가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을 향해 다시 써지기 시작했다”고 밝혀 건국 날짜를 1948년이 아닌 1919년으로 보는 시각을 드러냈다.
또한 이전 교과서는 박정희 대통령 집권에 대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순조롭게 발전하지 못했다”는 정도로 표현했으나 새 교과서는 독재와 민주화를 명료하게 대비해 서술하고 있다. 과거 ‘5·16 군사정변’을 합리화하고 옹호하는 인상을 준 부분도 수정됐다.
이전 교과서에서 완전히 사라진 ‘일본군 위안부’라는 표현이 새 교과서에 들어갔다. 새 교과서 본문에 일본군 위안부 관련 사진과 설명이 실렸다. 교과서는 전쟁터에 끌려간 젊은 여성들이 일본군에게 고통을 당했다고 서술하고 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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