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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역’ 무대 익산 황등역, 안전한 ‘입환열차역’으로 재탄생

입력 : 2018-03-03 03:18:00 수정 : 2018-03-02 18: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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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가 부른 불후의 명곡 ‘고향역’의 무대로 이름난 전북 익산시 황등역이 화물열차의 안전한 입환(入換)역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환역은 택배회사 화물터미널처럼 열차가 싣고온 화물 내용과 목적지에 따라 열차를 분리, 결합, 전선(선로를 바꾸는 것) 등 작업을 수행하는 역을 말한다.
화물열차의 안전한 입환(入換)역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한 전북 익산 황등역 전경.
2일 코레일로지스 입환사업소(대표 박기홍)에 따르면 황등역이 화물열차를 위한 입환역으로 새롭게 출범한 지난해 2월 이후 지금까지 총 1만4600여 대의 열차가 입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평균 40여대가 황등역을 이용한 셈이다.

황등역은 KTX 익산역사 건립에 맞춰 2011년 호남권 물류수송의 화물허브역으로 재탄생했다. 호남·전라·장항선 등 국내 서남부 지역과 수도권 열차화물을 재분류한 뒤 목적지로 향하는 화물 중심역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입환사업소는 개소 이후 지금까지 단 1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안전역’으로서 부상하고 있다.
코레일로지스 황등역 입환사업소 임직원들이 2일 무재해 365 달성 기념과 올 한해 안전을 기원하는 행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코레일로지스 제공
황등역은 1943년 보통역으로 첫 여객운송을 시작한 이후 65년간 인근 익산역과 함께 호남지역 관문역 역할을 해왔다. 일제강점기 때는 ‘황등석’을 반출역으로 이용됐으며, 1980년대부터는 ‘황등 고구마’를 팔기 위해 도외지로 나가는 인파로 북적거렸다.

익산시 삼기면에서 통학열차를 타고 중·고교를 다닌 작곡가 임종수씨는 1971년 황등역과 이리역(현 익산역)을 오가며 봤던 코스모스를 떠올리며 ‘고향역’을 작사·작곡했고 나훈아가 이를 불러 히트곡이 된 무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근래 들어 이용객이 감소하면서 2005년부터 무인 간이역으로 운영해오다 2008년말부터 여객 운송을 중단하고 화물열차만 정차해왔다. 지난해부터는 KTX와 SRT가 정차하는 인근 익산역에서 수행해온 화물열차 입환업무를 맡으며 물류수송의 허브역이 되고 있다.

한편, 코레일로지스 황등역 입환사업소는 이날 황등역에서 ‘무재해365’ 달성 기념과 올해 안전을 기원하는 행사를 갖고 산업재해 예방과 무사고 실천의지를 다졌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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