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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이슈] "시진핑 황제 야심, 인민들이 막아라"

입력 : 2018-02-27 19:43:10 수정 : 2018-02-27 19: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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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임기제한 철폐’ 반발 확산 / 해외 거주 中 저명인사 공동성명 /“전인대, 개헌 반대표 행사” 촉구 / 검열 당국, SNS 여론 통제 강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 추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중국 안팎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대만 중앙통신 등이 27일 보도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중국 저명인사들의 반대 성명이 잇따르고 있고, 다음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촉구하는 움직임도 있다. 중국 당국은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고 ‘비난글’ 차단에 나섰다.

중국청년보 산하 잡지 ‘빙뎬’(氷点)의 전 편집자 리다퉁(李大同)은 전인대 베이징 인민대표 55명에게 공개서한을 보내고, 개헌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리 전 편집자는 “국가주석 연임 제한은 문화대혁명의 혼란을 겪은 중국 공산당과 인민이 1982년 개헌으로 이뤄낸 기념비적인 정치개혁”이라며 “독재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이 제도는 덩샤오핑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지도자의 연임 제한이 없는 나라는 반드시 재앙에 빠지게 된다”며 “인민대표들은 이를 심각하게 여기고 개헌 제안에 반대표를 던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으로 망명한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의 학생 지도자 왕단(王丹)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발표한 긴급성명에서 “시진핑이 황제의 야심을 지니고 있음이 드러났다. 중국 인민에게 중대한 재난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양심을 지닌 중국인들은 용감하게 떨쳐 일어나 강력히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성명엔 중국사회과학원 정치연구소장을 역임한 옌자치(嚴家其) 등 100명 가까운 저명학자가 참여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해 10월 시 주석이 상하이에서 비밀리에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에게 개헌 의사를 전달했지만, 장 전 주석은 “절대 안 된다”며 반대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당국이 SNS 검열을 강화하면서 개헌 추진 반대 여론 차단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부퉁이(不同意·동의하지 않는다)’, ‘황제 등극’을 뜻하는 ‘덩지’(登基)와 발음이 같은 ‘덩지’(登機·비행기 탑승)’라는 단어가 들어간 댓글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 사라졌다고 FT는 전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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