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청년보 산하 잡지 ‘빙뎬’(氷点)의 전 편집자 리다퉁(李大同)은 전인대 베이징 인민대표 55명에게 공개서한을 보내고, 개헌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리 전 편집자는 “국가주석 연임 제한은 문화대혁명의 혼란을 겪은 중국 공산당과 인민이 1982년 개헌으로 이뤄낸 기념비적인 정치개혁”이라며 “독재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이 제도는 덩샤오핑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지도자의 연임 제한이 없는 나라는 반드시 재앙에 빠지게 된다”며 “인민대표들은 이를 심각하게 여기고 개헌 제안에 반대표를 던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해 10월 시 주석이 상하이에서 비밀리에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에게 개헌 의사를 전달했지만, 장 전 주석은 “절대 안 된다”며 반대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당국이 SNS 검열을 강화하면서 개헌 추진 반대 여론 차단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부퉁이(不同意·동의하지 않는다)’, ‘황제 등극’을 뜻하는 ‘덩지’(登基)와 발음이 같은 ‘덩지’(登機·비행기 탑승)’라는 단어가 들어간 댓글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 사라졌다고 FT는 전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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