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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6개 계열사 분할합병 통과… 비상경영 한고비 넘겨

입력 : 2018-02-27 20:44:13 수정 : 2018-02-27 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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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부재’ 주총 이변없이 끝나
‘이변은 없었다.’

신동빈 회장 구속으로 위기에 빠진 롯데그룹이 사상 초유의 ‘총수 부재’ 상태에서 맞은 첫 경영시험대를 무사히 통과했다. 롯데지주가 6개 비상장 계열사를 흡수 합병하는 안건이 27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무난히 통과되면서 황각규 부회장 중심의 비상경영위원회는 일단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롯데그룹의 앞날은 여전히 가시밭길이다. 신 회장 항소심부터 감사원의 제2롯데월드 건축허가 감사, 형제간 경영권분쟁 등에 이르기까지 그룹 전체를 뒤흔들 악재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오른쪽)이 2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주식회사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 지주회사 체제 안정화

롯데는 이날 임시주총에서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 등 6개 비상장사 투자부문을 롯데지주에 통합하기로 하는 분할합병을 결의했다. 롯데지주의 6개 비상장사 분할합병이 완료되면 지난해 10월 지주회사 출범 과정에서 발생한 신규 순환출자 및 상호출자를 모두 해소하게 된다. 롯데지주에 편입된 계열사도 기존 42개에서 53개로 늘어났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결의로 롯데가 ‘투명 기업’으로 변신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날 참석주주들의 의안 찬성률은 87.03였다.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총 주식 5811만5783주 중 3900만9587주가 참석했으며 이 중 3395만358주가 찬성했다. 참석주주의 3분의 2가 찬성해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을 넘어야 한다는 특별결의 조건을 충족시킨 것이다. 관심이 쏠렸던 일본롯데홀딩스는 위임장을 통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추가 분할합병은 ‘1석3조’의 효과를 낼 것이라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롯데지주는 지주회사 체제의 안정화,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 확대와 함께 지배구조의 투명성까지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각규 부회장은 “롯데는 2014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순환출자고리가 416개로 10대 그룹 중 가장 많았다”며 “이번 순환·상호출자 해소로 지배구조가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극복해야 할 난관 ‘산 넘어 산’

그러나 롯데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고 험하다. 신 회장 항소심부터 오는 5월 사업권이 만료되는 롯데홈쇼핑 재승인 심사, 답보 상태인 중국 롯데마트 매각, 호텔롯데 상장 등은 총수부재 상태인 롯데가 감당하기 버거운 과제다. 당장 신 회장 항소심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 취소 여부와도 맞물려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큰 타격을 입은 중국 사업이 난제로 남아 있다. 롯데마트는 중국에서 철수하기로 했지만 지난해 9월부터 추진 중인 매각 작업은 별다른 진전이 없다. 총 3조원을 투입해 선양에 건설 중인 초대형 복합단지 프로젝트 ‘선양 롯데타운’도 1년 넘게 공사가 멈춰 있다.

특히 이명박(MB) 정권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롯데월드타워 문제 역시 심상치 않다. 감사원은 MB정부의 제2롯데월드 건축허가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감사를 벌이기로 했고, 결과에 따라 검찰 수사 등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신 회장 구속 이후 다시 경영권 분쟁에 불씨를 붙이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공세에도 대응해야 한다. 롯데 안팎에서는 오는 6월로 예정된 일본롯데홀딩스 정기주총이 신 전 부회장의 문제 제기로 야기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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