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25일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에서 공동 은메달을 거머쥐면서 풀이 죽었던 원윤종은 마침내 미소를 찾았다. 그는 경기 뒤 “상상하던 일이 결과로 이어지니 꿈만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환호 한국 남자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이 25일 강원도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4인승 4차 주행을 마치고 기록을 확인한 뒤 환호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윤종, 김동현, 전정린, 서영우. 평창=남정탁 기자 |
한국 남자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원윤종·서영우·김동현·전정린)이 25일 남자 4인승 3차 주행에서 힘차게 스타트를 하고 있다. 평창=남정탁 기자 |
원윤종이 봅슬레이를 시작할 때만 해도 썰매 종목은 정부나 기업의 지원을 거의 받지 못했다. 원윤종은 “처음 운동을 시작했을 때 스테이크는 비싸서 많이 못 먹었다”며 “뷔페식으로 나오는 숙소 조식을 몰래 따로 챙겨 나오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어느새 거구로 변신한 지 오래인 원윤종-전정린-서영우-김동현은 평창올림픽 공동 은메달로 그간의 모든 고생을 보상받았다. 근육 단련 때문에 제한된 음식으로 살을 찌운 대표팀은 당분간 먹고 싶은 걸 마음껏 먹겠다고 선언했다. 서영우는 “짜장라면, 냉동식품, 부대찌개 등 그동안 먹지 못한 걸 다 먹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평창=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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