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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에스터 레데카가 지난 20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스노경기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
레데카는 이번 대회에서 동계올림픽 최초로 스키와 스노보드에 모두 출전한다. 사실 레데카는 스키 선수라기보다는 스노보드 선수로 봐야 한다. 이번 시즌에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다섯 차례나 우승할 정도로 정상급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2016년부터 시작한 알파인스키는 활강에서 7위를 차지한 게 최고 성적이었다. 그런 그가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스키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니 이변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어릴 때부터 설상종목에 푹 빠진 레데카는 두 종목을 계속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둘 다 재미있고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14살 때 코치가 한 종목에만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자 “다른 코치를 찾겠다”며 으름장을 놓은 일화가 유명하다. 레데카는 약 3주 간격으로 두 종목 훈련을 나눠 한다. 3주 동안 스키에 집중한 뒤 다음 3주는 스노보드에 집중하는 식이다.
24일 여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결선이 마무리된 뒤 믹스트존에서 레데카가 고글을 벗은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력한 스노보드 금메달리스트로 꼽히는 만큼 레데카가 경기 전 미리 화장을 하고 갈 가능성이 높다. 레데카가 스노보드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두 종목 동시 출전에 이어 동계올림픽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같은 날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리는 남자 스노보드 빅에어에서는 지난 22일 여자부에 이어 남자 초대 챔피언이 탄생한다. 빅에어는 이번 평창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번 대회 남자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서 각각 금, 은, 동메달을 따낸 제라드 레드먼드(17·미국), 맥스 패롯(24·캐나다), 마크 맥모리스(25·캐나다)가 초대 챔피언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보인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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