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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믿는다"는 어머니, 최민정의 가장 든든한 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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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18 17:46:18 수정 : 2018-02-18 21: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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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힘들 때 엄마 손편지에 위로받아” / “평소에도 ‘최선 다하고 즐겨라’… 대회 끝나면 엄마랑 여행 갈 것”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금빛 질주를 하고 믹스트존으로 나온 최민정(20·성남시청)은 인터뷰 내내 엄마를 향한 애틋함을 표현했다.

최민정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엄마가 손 편지를 써서 줬다. 선수촌에 가져왔는데 시합 전에 힘들 때면 한 번씩 읽으면서 위로받았다”며 “엄마가 제게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 너를 항상 믿고 있으니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즐겨라’고 한 게 큰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금메달리스트 최민정(오른쪽)과 어머니 이재순씨.
한국 피앤지 제공
최민정의 어머니 이재순(54)씨는 조마조마한 마음과 혹시 딸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까 싶어 지난 500m 경기 때는 집에서 정성을 드렸다. 하지만 이날은 마음을 바꿔 경기장을 찾았다. 최민정은 “엄마께 경기 보러 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엄마는 기도드린다고 그러셨다”며 “그런데 제가 말한 게 신경 쓰이셨는지 오늘은 오셨다”고 미소 지었다.

최민정은 대회 후 가장 하고 싶은 일로 엄마와의 여행을 꼽았다.

최민정은 “엄마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고 싶다. 힘드셨는지 평소 휴양지를 생각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가 끝나고 나면 엄마의 입술이 부르터 계신다. 나보다 엄마가 더 힘들어하고 걱정하신다. 마음이 안 좋다”고 엄마를 향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최민정은 결승선을 통과한 뒤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4년 동안 꿈에 그리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니까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감정이 북받쳤던 것 같다”며 “이게 꿈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 기뻤다. 아직도 실감이 안 나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가치가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13일 500m에서 실격한 뒤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최민정은 그날과의 눈물과는 다른 의미냐는 질문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눈물은 그때나 지금이나 지금까지 힘들었던 게 떠올라서 흘린 것이라 비슷하지만, 성적은 정반대 아닌가”라며 씩 웃어보였다.

강릉=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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