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평당 장병완 원내대표는 8일 통화에서 “여권 내에서 정권 출범 때 연정을 했으면 민주당이 국정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했을 텐데, 당시 판단을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인사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6월 지방선거가 끝나고 국회 후반기 원구성 때 여권이 (연정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7일 국회 대표실을 예방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
그는 “우리가 연정 얘기를 먼저 꺼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원내대표는 “후반기 원구성을 하며 국회 부의장 2석 중 1석은 자유한국당 몫이고, 나머지 1석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하는 바른미래당과 민평당 가운데 어느쪽이 차지할지 예단할 수 없지만 우리당 의원이 본회의 투표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민주당은 연정과 상관없이 당연히 민평당을 지지할 것이고, 한국당도 경쟁관계인 바른미래당보다는 우리당 의원을 찍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같은당 천정배 의원은 “민평당과 민주당의 정체성을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 (우리가) 민주당을 탈당한 것은 노선이 아니라 패권주의에 반대했기 때문”이라며 “문재인정부가 추진하는 검찰 개혁,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정은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우리가 나서서 추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서도 연정·연대론이 제기됐다. 한 중진 의원은 “국회 협치 차원에서 서두르지 말고 연정을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불안한 제1당으로 집권 2년차를 맞아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며 연정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수도권 한 의원은 “연정은 청와대와 상의해야 할 문제로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국회에서 입법을 위한 양당 간 정책연대는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훈 의원은 양당 통합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양당이 합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러 가지 반대도 많이 있다”며 “대화를 많이 해서 양당 내에 있는 반대를 좀 무마시키고, 합치는 과정을 밟아야 할 것이며, 그것이 정도”라고 말했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