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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애담' 배급사 "부끄러워, 이현주 감독 성폭행 사건 몰랐다" (전문)

입력 : 2018-02-07 13:51:22 수정 : 2018-02-07 13: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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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연애담' 캐릭터 포스터

영화감독 이현주가 동성의 동료 감독을 성폭행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이 감독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의 실명과 성 정체성을 공개하며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고 싶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이 감독에 대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성폭력 교육 40시간 이수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한 상황.

이 사건으로 이 감독에게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수상했던 여성영화인모임은 해당 상을 박탈했다.

또 한국영화감독조합은 이 감독에 관해 영구 제명 절차를 밟고 있다.

사진=영화 '연애담' 스틸 이미지

특히 그가 연출했던 영화 '연애담'을 배급했던 인디플러그도 사과했다.

인디플러그 측은 "본 사건을 기사 보도로 확인했다"면서 "피해자와 관객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많이 부끄럽다"면서 "사건의 인지 시점 여부를 떠나서, 해당 감독의 연출작을 배급하는 배급사로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배급사 역시 진실을 외면하고 방조자의 역할에 서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피해자의 지적에 깊이 공감하며, 저희 배급사는 이 사실을 뼈저리게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진=영화 '연애담' 스틸 이미지

한편 2016년11월17일 개봉한 '연애담'은 제 1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경쟁 부문 대상작이다.

기존 한국 영화에서 흔히 보지 못한 여성 퀴어 소재를 다루며 섬세한 감정과 그들을 보는 다른 이들의 시선, 그리고 주인공 주변 인물들의 환경까지 디테일하게 녹여내 주목받았다.

사진=영화 '연애담' 스틸 이미지

이하 영화 '연애담'을 배급했던 인디플러그의 공식입장 전문.

'연애담' 이현주 감독에 대한 대법원 판결과 피해자의 고백을 마주하고 본 배급사 역시 당혹과 충격을 감출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연애담'을 배급하는 배급사로서 공식입장을 말씀드리는 것이 '연애담'을 아껴주셨던 관객 여러분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인디플러그는 본 사건을 기사 보도로 확인하였습니다. 배급사 전 직원은 현재 사건에 대해 거듭 논의 중이며, 이 과정에서 무거운 책임과 반성을 공유하였습니다. 이에 피해자와 관객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많이 부끄럽습니다. 사건의 인지 시점 여부를 떠나서, 해당 감독의 연출작을 배급하는 배급사로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이지 못했습니다. 배급사 역시 진실을 외면하고 방조자의 역할에 서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피해자의 지적에 깊이 공감하며, 저희 배급사는 이 사실을 뼈저리게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면서 외로이 긴 재판을 진행하셨을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앞으로 인디플러그는 해당 사건과 관련된 진행 과정에서 배급사로서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용기 있게 문제제기 해주신 피해자와 관객 여러분들을 외면하지 않을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립니다.

뉴스팀 han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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