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문학작품 속 ‘겨울’의 의미를 살펴보는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최근 특별전 ‘겨울 문학 여행’을 개막했다. 전시는 1924년 첫 동계올림픽이 열린 프랑스부터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중국까지 10개 언어권 13개국의 겨울 문학을 살펴본다.
전시를 기획한 이애령 국립한글박물관 전시운영과장은 “겨울은 흰색과 검은색, 절망과 희망이라는 상반된 이미지가 공존한다”며 “어느 나라든 겨울의 양면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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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기념특별전 ‘겨울 문학 여행’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제1부 ‘겨울 길을 떠나다’에서는 서유럽을 시작으로 북유럽, 동유럽, 북미, 동아시아의 겨울 문학을 차례로 만난다. 설원을 배경으로 사랑과 역경을 그린 러시아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1890~1960)의 소설 ‘닥터 지바고’(1955)를 비롯해 19세기 미국의 랠프 월도 에머슨의 시 ‘폭설’, 중국 당나라 유종원이 쓴 시 ‘눈 내리는 강’(江雪) 등이 소개된다.
전시는 문학작품이 탄생한 공간적 배경을 구현해냈다. 서유럽의 알프스산맥과 북유럽의 오로라 등이 표현됐고, 동유럽은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문학작품이 많은 점을 고려해 차가운 얼음왕국처럼 만들었다.
제2부 ‘겨울의 만남’에는 안데르센이 쓴 ‘눈의 여왕’, 카를로 콜로디의 ‘피노키오의 모험’ 등 겨울을 배경으로 한 각국의 아동문학 서적이 비치됐다. 정감 어린 겨울 동요를 들어볼 수 있는 공간과 각국의 겨울 관련 단어를 익혀볼 수 있는 인터랙티브 영상도 마련됐다.
이 과장은 “겨울 문학이라고 할 만한 작품이 생각보다 많지 않고, 원서로 된 서적을 구하기 어려워 힘들었다”며 “세계의 겨울 문학을 한자리에 모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전시”라고 덧붙였다. 전시는 동계패럴림픽 대회가 끝나는 3월18일까지 열린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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