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서울 홍대 거리에 청소년 전용 클럽이 문을 열었다. 클럽 관계자는 ‘청소년 메이저 클럽’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청소년이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청소년 클럽’에는 만 14세(05년생)부터 19세(99년생)까지 출입할 수 있으며 입장 시에는 주민등록증이 아닌 학생증을 확인한다. 밤새 운영하는 성인 클럽과는 달리 이곳의 운영 시간은 밤 10시까지다. 청소년을 위한 클럽이기 때문에 주류, 담배의 판매와 반입은 절대 금지다.


그러나 이런 몇 가지 제약을 제외하면 여타 성인 클럽과 비슷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입장료로 1인당 5000원을 받고, 테이블을 예약해서 친구들과 함께 편하게 즐기려면 ‘테이블비’ 500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성인 클럽에서 양주 세트를 시키면 테이블을 예약할 수 있는 것처럼 청소년 클럽도 콜라 세트 등 세트 메뉴를 주문하면 ‘테이블비’를 받지 않는다. 콜라 세트는 355ml 유리병 10개 구성으로 가격은 4만 원 수준이다. 콜라 외에도 판타, 사이다, 몬스터 등의 음료도 개별 상품 혹은 세트 상품으로 구매할 수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세트 상품 구매 시 냅킨 한 상자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것이다. 세트를 구매하지 않을 경우 냅킨은 한 상자에 만원을 내고 별도로 사야 한다. 클럽 이용자들은 냅킨을 테이블과 스테이지에 뿌리며 흥을 돋우는데 사용한다.
새로운 청소년 클럽의 문화가 알려지면서 현재 온라인 상에서는 다양한 누리꾼 의견이 게재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유흥 문화를 접하게 되는 현상이 우려스럽다”는 부정적인 것부터 “건전하게 놀기만 한다면 나쁠 것 없다”는 긍정적인 의견까지 다양하다.

찬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청소년 클럽은 연일 성황을 이룬다. 지난 28일 클럽 관계자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오후 4시부터 청소년들이 클럽을 가득 채우고 흥겹게 즐기는 모습이다.
유튜브에도 직접 ‘청소년 클럽’을 가봤다는 체험 영상이 여럿 게재되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에도 다양한 '클럽 인증샷'들이 올라오며 클럽에서 남녀가 스킨십을 하고 있는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아란 기자 aranciata@segye.com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클럽 wave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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