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형 뽑기에 빠져 신용 사기까지 당한 27세 남성(위 사진·이하 형)의 사연이 공개됐다.
15일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철없는 형 때문에 고민인 20대 청년(아래 사진·이하 동생)이 등장했다.
이날 동생은 "저희 형은 대학교도 자퇴하고 인형 뽑기에만 매진하고 있다"면서 "인형 뽑기 하려고 현금서비스를 받아 신용불량자까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변하겠다고 약속하는 것도 언제나 말 뿐"이라며 "게으르고 철딱서니 없는 우리 형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동생은 "형이 군대에서 힘들 생활을 보냈고, 체중이 급격히 늘어나 145㎏이 됐다"면서 인형 뽑기에 빠진 원인으로 무기력을 꼽았다.
진행자는 동생이 형에게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렵게 보은 돈을 자꾸만 빌려주는 이유를 물었다.
동생은 "형이 다른 데 손댈까 봐"라며 형이 신용 사기를 당했던 일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형(사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카드랑 통장을 주면 대출을 해준다'고 올라온 글을 보고 신청을 했다고.
이는 거짓말이었고 형의 통장은 대포통장을 쓰여졌다. 이에 형은 경찰서에 조사까지 받았다.


동생은 "대출 사기를 당한 형이 제 앞에서 눈물까지 흘리며 크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그 다짐을 믿었는데 며칠 안 가서 똑같이 살더라"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형은 이러한 동생의 고민에 "달라지려고 마음을 먹었던 적이 몇 번 있었다"면서도 "동생 잔소리에 의욕이 상실된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했다.

이에 정찬우(왼쪽 사진)는 "동생이 만약 잔소리를 안 했다면 인형 뽑기를 그만둘 수 있었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형은 "인형 뽑기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고, 정찬우는 "비겁한 변명만 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주변의 설득에 형은 "다이어트부터 시작하겠다"며 "부모님을 향해 이제 달라지는 모습만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뉴스팀 han62@segye.com
사진=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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