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곳은 6·25 전쟁 이후로 인근 미군 부대가 들어서며 ‘기지촌’으로 형성된 마을이다. 집창촌이 형성된 것도 이때쯤이다. 1990년대 들어 단속 활동이 이뤄졌지만 쉽게 근절되지 않았고, 2004년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 후에도 몇몇 업소가 남아 한동안 영업을 이어갔다.
그러던 2015년 파주시는 법원읍 일대를 문화공간으로 바꾸는 ‘오감만족 희망 빛 만들기 사업’ 추진 계획을 내놨다. 1만7000㎡ 규모의 이 지역 집창촌을 정비해, 전통등(燈) 특화마을로 바꾸는 사업이다.
파주시는 주민들과 함께 오래된 집창촌 건물에 벽화를 그려넣고, 건물을 임대해 공방 및 전시관으로 활용했다. 예술인은 물론 주민, 관광객들도 직접 전통등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또 주민이 직접 만든 8800개의 전통등을 거리에 설치해 전통등거리인 ‘빛 둘레길’을 조성했다. 지역의 명소가 된 것은 물론 관광객들도 모여들고 있다.
최근에는 인근 학교 학생, 아프리카 봉사단, 주민 등이 참여해 주제가 있는 골목길, 안전한 통학로, 주변지역 청소 등을 펼치는 ‘법원읍 안전한 마을만들기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달달한 희망 빛 축제’도 매년 열고 있다.

이 외에도 △미군 반환기지(캠프 페이지) 내의 폐 물탱크를 재활용해 물놀이시설과 역사교육의 장소를 활용하고 있는 강원도 춘천시의 ‘평화메모리얼 전망대’ △강원도 철원의 군부대 포사격장 피탄지인 용화동과 군청 소재지를 연결하는 용화터널 확장사업 △주민들이 직접 연꽃밭을 조성, 상품 및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기도 포천시의 ‘연꽃 평화 생태마을’ △꽃묘 생산시설의 꽃을 활용해 주민들이 직접 마을을 조성하고, 각종 체험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강원도 인제군의 ‘꿈이 있는 들꽃마을’도 우수사례로 꼽혔다.
행안부는 이번에 발굴된 우수사례에 대해 다른 사업과 접목이 가능하도록 지방자치단체 등에 전파하고, 유공자에 대해서는 표창도 수여할 계획이다.
한편 행안부는 372개 개발대상 도서 중 성장촉진지역이 아닌 185개 도서를 대상으로 하는 특수상황지역 개발사업에 매년 국비 1894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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