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실험에서 580명의 자원자 중 70%가 쌍둥이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구분해냈다고 미국의 시사 매체 뉴스위크가 이 대학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자원자들의 다수가 쌍둥이 중에서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사람을 비흡연자로 지목했다고 뉴스위크가 전했다. 자원자들은 쌍둥이 중에서 나이가 더 들어 보이고, 입술 등에 주름이 더 많거나 눈 밑에 처진 살이 더 많은 쪽을 흡연자로 꼽았고, 실제로 이런 구분법이 대체로 맞아떨어졌다고 연구팀이 밝혔다.

흡연이 피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널리 알려져 있다. 흡연은 피부에 있는 산소를 빼앗아감으로써 안색을 변화시키고, 피부 색깔이 얼룩덜룩하게 보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뉴스위크가 지적했다. 흡연은 또한 피부의 콜라젠에 영향을 미쳐 주름이 깊게 파이고, 피부가 늘어지게 한다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장기간에 걸쳐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우면 입술의 근육을 긴장시켜 입가 주위에 주름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 대학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로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얼굴 특징이 뚜렷하게 달라진다는 사실이 확인돼 금연해야 하는 이유가 또 하나 더 늘어난 셈”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흡연으로 인한 질병으로 미국에서 연간 48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에서 흡연 인구는 지난 10년 사이에 크게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다. 현재 미국에서 흡연 비율은 남성이 16%, 여성이 13%가량이다. 미국에서 흡연 비율은 백인보다 인디언 원주민이나 혼혈인이 높고, 고학력자보다는 저학력자, 부유한 사람보다는 가난한 사람의 흡연율이 더 높다고 뉴스위크가 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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