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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신온고지신] 쟁천하자 필선쟁인(爭天下者 必先爭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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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2-21 22:23:57 수정 : 2017-12-21 22: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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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인재를 잊고서 나라를 보존할 수 있었던 지도자는 일찍이 없었다.(緩賢忘士 而能以其國存者 未曾有也)” 중국 춘추전국시대 ‘묵자’의 말이다.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인재가 바로 그 사회와 국가를 이끌어가는 중심존재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럼 오늘날은 어떠할까. 전인미답, 일찍이 인류가 경험하지 못했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다. 새로운 생산방식과 생활모습이 요구된다. 이른바 I.C.BM시대다. 모든 사물에 인터넷(IOT)이 부착되는 초연결사회(I), 여기서 제공되는 자료는 즉시 무수한 클라우드(Cloud)에 쌓이면서(C), 빅데이터(Big Data)로 분석돼(B), 스마트폰(Mobile)을 통해 실시간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제공되는(M) 시대를 뜻한다.

전제가 있다. 인재 확보다. 일의 최종 성사는 사람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고급 두뇌들이 해외로 빠져 나가고 있다. 두뇌유출의 유형은 유학 후 현지 잔류, 기술 인력의 해외이민, 외국회사 취업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설상가상 중국에서 국내 업체보다 3∼4배 고액연봉을 제시하며 우리의 첨단산업 고급 인력을 빼가고 있어 여간 심각한 게 아니라고 한다.

“천하를 취하려 다투려거든 먼저 인재 영입을 다투어라(夫爭天下者 必先爭人)”고 한 주나라 건국 공신 태공망 여상(呂尙)의 교훈은 사람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사실 고대로부터 국가권력은 유능한 인재를 선발해 쓰는 데 노력했다. 과거제도를 시행하던 당나라가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는 관료선발 기준을 함께 적용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훌륭한 인재를 선발해 리더 후보군으로 두고 경쟁을 통해 최적의 인물을 선택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는 “우리에게서 상위 20명의 인재를 스카우트해 간다면 MS는 전혀 무게감 없는 회사로 전락할 것”이라고 역설했을 정도다.

그럼 인재는 어떻게 구할 수 있는 것일까. ‘대학’은 이렇게 일러주고 있다. “삼가 덕을 먼저 쌓아야 한다(先愼乎德). 덕이 있으면 사람이 있게 되고(有德此有人), 사람이 있으면 땅이 있게 되며(有人此有土), 땅이 있으면 재물이 생겨나(有土此有財), 그 재물의 쓰임이 있게 된다(有財此有用).”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원장

爭天下者 必先爭人 : ‘천하를 취하려 다투려거든 먼저 인재 영입을 다투라’는 뜻.

다툴 쟁, 하늘 천, 아래 하, 놈 자, 반드시 필, 먼저 선, 사람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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