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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 강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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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강세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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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강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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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 강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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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노 초상 |
문화재청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지난 10월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의 에버러드 경매·감정소에 강노 초상이 출품된 사실을 파악하고 진품여부를 확인한 뒤 낙찰받아 지난 8일 국내로 들여왔다고 19일 밝혔다.
강노 초상이 환수됨에 따라 강세황의 부친인 강현(1650∼1733)을 시작으로 강세황, 강인(1729∼1791), 강이오(1788∼?), 강노까지 진주 강씨 5대 초상화가 계보를 잇게 됐다. 강현과 강세황, 강이오의 초상은 보물로 지정돼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강노 초상의 소장자는 서배너에 사는 미국인으로, 한 교회에서 자산을 처분하면서 내놓은 그림을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회는 강노 초상을 기증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림이 미국으로 빠져나간 경위는 규명되지 않았다.
강노 초상에는 그림에 대한 정보를 적은 화기(畵記)가 남아 있다. 화기에 따르면 그림은 강노가 70세 생일을 맞았던 기묘년(己卯年·1879) 9월 그려졌다. 작품 속에서 강노는 동물 가죽을 두른 의자에 앉아 있는데, 이 같은 도상은 19세기 초상화 중에서는 드문 편이다. 작품은 묘사가 사실적이고 인물의 기품과 정신이 잘 표현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노는 1837년 진사시에 합격했고, 1848년 병과에 급제했다. 흥선대원군이 집권하면서 중용됐고, 병조판서와 좌의정을 지내기도 했다. 1883년 탄핵을 당해 경남 함양으로 유배를 떠났다가 4년 뒤 사면됐다.
강노보다 선대인 강이오는 강노의 당숙이다. 강이오의 아버지인 강신은 강세황의 다섯째 아들이고, 강노의 할아버지인 강빈은 강세황의 넷째 아들이다. 강인은 강세황의 첫째 아들이다. 강노의 선조들도 대체로 높은 벼슬을 했다. 강현과 강세황은 고위직을 지낸 연로한 문인만 들어갈 수 있는 기로소(耆老所)에 입소했고, 강이오는 무과에 급제해 관직은 군수에 머물렀으나, 문인 화가로 명성을 떨쳤다.
강인 초상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9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구매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진주 강씨 5대의 초상화를 함께 선보이는 기획전을 내년 8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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