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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온라인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 '박순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를 합친 모습으로 파괴력에 있어 우리나라 역사상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
[SG가 뽑은 올해의 인물] 단연 '박순실'
▲ '다다사 다다난'했던 2017년, 올해의 인물 후보 수두룩
2017년은 다사다난(多事多難)하다 못해 다다사다다난(多多事多多難)했다. 현직 대통령이 탄핵됐고 벚꽃대선, 북한의 핵과 미사일발사, 적폐청산 등 마치 십수년의 일이 한번에 몰아 닥친듯 했다.
이에 따라 좋은 의미이든 나쁜 의미이든 올해의 인물 후보가 넘쳐났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 이낙연 총리 등 정치 행정부 관련 주요 인사, K팝을 보다 넓고 파괴력있게 전파한 BTS(방탄소년단), 송송커플(송중기-송혜교), 손흥민 등 등 이름을 나열하기가 숨가쁠 정도이다.
▲ 세계일보 온라인 선택은 박순실, 박근혜+최순실에 다른 후보들 "오메 기죽어"
세계일보 온라인이 뽑은 올해의 인물은 박순실. 어디선가 들어본 듯 하지만 아무리 뒤져도 없는 인물이다.
박순실은 박근혜와 최순실을 합친 인물이다. 일부에서 말하는 '경제공동체'가 진실인지 아닌지를 가리기에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은 모든 이들이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박순실 등장에 막강한 올해의 후보들은 모두 머리를 끄덕이며 조용히 뒤로 물러섰다.
▲ 박순실, 형식은 '朴이요', 내용은 '崔'
사람의 성(姓)과 이름(名)을 굳이 나눠보면 성은 형식을, 이름을 실질적 내용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박(朴)은 같은 성을 가진 여러 사람 중 한명이다. 순실이라는 이름은 그러한 사람 중 단 한 사람만을 특정한다.
박순실은 박근혜라는 껍데기(형식)에다 (최)순실이라는 실체(내용)가 들어 가 있는것이다.
박순실은 어디에도 없는 보이지 않는 사람이지만 분명 활동하고 거대한 에너지를 뿜어냈다.
▲ 박순실로 인해 나라의 정상적 운영이 멈춰지고 거덜날 판
올 한해 박순실의 행적은 책 수십권으로도 부족하다.
사상 첫 현직 대통령 탄핵, 이를 놓고 벌어진 양극간의 갈등, 블랙리스트, 적폐청산 등 숱한 사건을 몰고 왔다.
박순실에게 검찰과 법원 인력 상당수가 매달렸으며 국가적 낭비와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
지난 14일 박순실보다 급이 몇십배 몇백배 떨어진다는 최순실에게 징역 25년이 구형됐다. 그럼 박순실이 받아야할 형량은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가능하다.
이처럼 박순실이라는 위력적인 올해의 인물은 우리나라 역사에 있어 처음 등장한 캐릭터이다.
우리의 바람은 박순실이라는 캐릭터가 영구히 박제처리됐음한다. 더 이상 박순실 '도플갱어', '짝퉁 박순실'이 나와선 안된다. 절대사양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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