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D'수첩의 인터뷰를 거부한 MBC 보도국 간부의 태도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2일 5개월 만에 방송을 재개한 MBC의 대표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2014년 당시 MBC 전국부장이었던 박상후 부국장에게 인터뷰 요청을 했다가 거절당하는 모습을 3년만에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직후 박근혜 정권 아래 MBC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거짓보도를 일삼았다.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당시 보도국장은 '실종자 학생이 찍은 핸드폰 영상 사용 금지'지침을 내렸으며 이는 지난 10월 파업 중이던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공개한 한 통의 이메일 내용과 일치한다.
당시 보도국장이었던 김장겸 전 MBC 사장이 보낸 이메일에는 "규제가 새로 생겨서 공지한다. 실종자 학생이 찍은 핸드폰 영상은 사용 금지. 보도국장"이라고 적혀있었다.
2014년 조윤미 PD는 당시 MBC 전국부장이었던 박상후 부국장을 찾아가 "세월호 관련해서 취재를 좀 하다 보니 궁금한 게 있어서 인터뷰 요청을 드리고 싶은데 응해주시겠냐"고 물었고 박 부국장은 "내가 왜 인터뷰를 하냐"고 거부했다.
이에 굴하지않고 조 PD가 "제가 궁금한 것은"이라고 말문을 열자 박 부국장은 "궁금한 거고 뭐고 궁금해하라고. 나 필요 없다고"라며 거칠 게 응했다.
조 PD는 "(세월호 참사 당시 전원 구조가 아니라는 걸) 당시 김장겸 보도국장한테 보고를 했냐"라고 물었고 박상후 부국장은 "내가 대답을 할 의무가 없다"라고 말하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뉴스팀 chunjaehm@segye.com
사진=M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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