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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고온서 액체된 '용융염' 활용 핵추진 드론·항모 만든다

입력 : 2017-12-06 11:11:51 수정 : 2017-12-06 11: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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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6천억원 들여 고비사막에 시험 원자로 2기 건설
중국이 낡은 원자로 기술을 되살려 핵 추진 드론과 전함을 만든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 산하 중국과학원은 220억 위안(약 3조6천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간쑤(甘肅)성 우웨이(武威)시 인근 고비사막 지하에 용융염(熔融鹽·molten salt) 원자로 2기를 건설하고 있다.

이 원자로는 고온에서 녹아 액체가 된 염류를 뜻하는 용융염을 냉각재로 사용하며, 현재 상용화한 원자로가 만드는 열보다 3배 가까이 높은 800℃의 열을 만들어내 열효율이 훨씬 높다.

이 원자로는 우라늄 원자로보다 더 많은 열과 전력을 생산하지만, 방사성 폐기물은 현존 원자로의 1천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12㎿(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하는 이 원자로의 열은 발전소, 공장, 담수화 시설 등으로 보내져 전력, 수소, 화학물질, 마시는 물, 광물 등을 생산하는 데 쓰이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맏아들인 장미엔헝(江綿恒) 상하이 과기대 총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자로가 만들어내는 초고온 증기를 이용하면 이론상으로는 수일 동안 비행하는 초음속 폭격기를 제조할 수 있다. 또한, 미국이 보유한 핵 추진 항공모함보다 훨씬 강력하고 빠른 항모도 만들 수 있다.

이에 용융염을 응용한 토륨(thorium) 원자로는 중국뿐 아니라 미국, 러시아, 일본, 프랑스 등이 관심을 두고 개발에 뛰어들었다.

특히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토륨 매장지를 여러 곳 보유하고 있어 이 원자로 개발에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염류를 이용하기 때문에 원자로 내부가 부식하기 쉽고, 원자로가 너무 크고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1950년대에 일찌감치 개발에 뛰어들었던 미 공군도 1970년대에 이 프로젝트를 포기했다.

중국과학원 상하이 응용물리연구소의 옌룽 연구원은 "수년간의 연구 끝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특수 합금과 코팅 물질을 사용해 부식을 막는 매우 작은 크기의 용융염 원자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한 드론 과학자는 "용융염 원자로가 매우 작게 만들어져 드론에 장착된다면 매우 높은 고도에서 오랜 기간 비행할 수 있는 드론도 가능해진다"며 "이러한 드론은 태평양 등에 비치돼 적대 국가의 공격을 탐지하고 막는 데 쓰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용융염 원자로를 군사무기로 응용하는 것을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하얼빈(哈爾濱) 과기대의 천유 교수는 "용융염 원자로를 장착한 항모는 기존 항모와 매우 다른 구조를 지녀야 하며, 재질 또한 훨씬 강력해야 한다"며 이러한 항모의 개발은 쉽지 않은 과제라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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