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50년 스웨덴 인구 3명 중 1명은 무슬림”
퓨리서치센터는 먼저 난민 유입이 많았던 2014∼2016년 상황(높은 이주)과 당장 난민 유입이 금지되는 상황(이주 중단)을 상정하고, 둘의 중간(중간 이주)을 추가한 세 가지 가설을 세웠다. 여기에 각국의 난민 정책과 출산율 등을 반영, 세 가지 상황별 무슬림 인구 비율을 추정했다.
보고서는 2010∼2016년 통상의 유럽 이주자 중 무슬림은 46%였지만, 유럽에 온 난민의 78%가 무슬림이었다고 밝혔다. 난민 유입이 유럽 내 무슬림 증가를 부추긴 셈이다. 2010년 3.8%였던 유럽의 무슬림 비율은 2015년 4.6%를 거쳐 지난해 4.9%로 올라갔다. 지난해 유럽 28개국에 무슬림 2577만명이 거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이주 상황을 적용하면 2050년 무슬림 수는 7555만명으로 늘고, 유럽 무슬림 비율은 14.0%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국가별로 스웨덴의 무슬림 인구 비율은 2016년 8.1%에서 2050년 30.6%로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2050년 오스트리아와 독일이 각각 19.9%와 19.7%, 벨기에와 프랑스가 18.2%와 18.0%로 무슬림 비율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는 난민이 선호하거나 대체로 난민 포용정책을 폈다.
중간 이주 상황에서 2050년 유럽 전체의 무슬림 비율은 11.2%이고, 스웨덴(20.5%), 프랑스(17.4%), 영국(16.7%), 벨기에(15.1%), 네덜란드(12.5%) 등의 무슬림 비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특히 이주 중단 상황에서도 무슬림 증가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각국이 당장 난민 유입을 금지해도 2050년 유럽의 무슬림 인구는 2016년에 비해 1000만명이나 늘어난 3577만명을 기록, 무슬림 비율도 7.4%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난민을 더 이상 수용하지 않아도 무슬림 인구가 증가하는 배경으로는 ‘낮은 연령’과 ‘높은 출산율’이 꼽혔다. 보고서는 유럽에 들어오는 무슬림의 평균 연령이 유럽 평균 연령보다 13세 젊고, 무슬림 여성이 출산하는 아기 수는 평균 2.9명으로 유럽 여성 평균(1.6명)을 크게 웃돈다고 밝혔다. 사망률은 낮고 출산율은 높아 자연 증가하는 무슬림 인구가 많다는 설명이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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