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여성이 일란성 쌍둥이 아들 중 하나가 다운증후군인 것과 관련해 출산 직후 의료진에게 들은 말을 두고 당시 심경을 6년 만에 밝혔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슈롭셔에 사는 루이스 존슨은 2011년 5월의 어느날, 일란성 쌍둥이 아들 토마스와 제이콥을 낳았다.
임신 34주 만의 제왕절개 수술이었다.
초음파 검사로 두 태아의 몸 크기가 조금 다르다는 것만 알았을 뿐, 루이스는 제이콥이 다운증후군일 거라는 건 예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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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슈롭셔에 사는 루이스 존슨은 2011년 5월의 어느날, 일란성 쌍둥이 아들 토마스와 제이콥(사진 왼쪽부터)을 낳았다. 임신 34주 만의 제왕절개 수술이었다. 초음파 검사로 두 태아의 몸 크기가 조금 다르다는 것만 알았을 뿐, 루이스는 제이콥이 다운증후군일 거라는 건 예상하지 못했다. 출산 후, 의료진은 루이스에게 “혹시 아들을 병원에 놓고 가길 원하느냐”고 물었다. 이 말의 의미를 루이스가 깨닫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영국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
출산 후, 의료진은 루이스에게 “혹시 아들을 병원에 놓고 가길 원하느냐”고 물었다.
이 말의 의미를 루이스가 깨닫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루이스는 “의미를 알고 무척 충격을 받았다”며 “단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뒤늦게 다운증후군 아이들을 사회보호시설에 놓고 가는 부모들이 있다면서 나쁜 의도로 물어본 건 아니었다고 병원 측이 루이스에게 사과했지만, 누가 어떤 병에 걸렸든 상관없이 두 아들이 똑같이 소중하다고 여긴 그에게 적잖은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루이스는 아들을 향한 사랑이 동등하다는 것을 알리고, 다운증후군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자 오래전 이야기를 어렵사리 꺼냈다고 밝혔다. 그는 태아 초음파로 병 여부를 가려내 낙태로 이어지는 사회현상도 우려했다.
세 자녀를 둔 상황에서 두 아들을 낳은 루이스는 “토마스가 제이콥 옆에서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임신 중 남편과 이혼했으며, 3살 딸을 둔 30대 남성과 재혼해 가정을 꾸렸다.
루이스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아픈 아이를 낳더라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아이들 없이 살지 못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세상 어디에도 두 아들 중 하나만 살리는 방법이 있을 수 없다”며 “진심으로 난 우리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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