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현대건설은 가뜩이나 비교우위가 컸던 높이를 한층 더 보강하며 철옹성을 쌓았다. 양효진과 ‘맏언니’ 김세영(36·190㎝)이 리그 최강의 센터진을 구축했고, 지난 시즌까지 백업으로 뛰었던 세터 이다영(21·180㎝)이 주전으로 도약했다. 또한 역시 장신 선수인 레프트 엘리자베스(23·미국·189㎝)까지 합류하면서 높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팀이 됐다.
이 덕분에 현대건설은 20일 현재 V리그 1위(6승2패·승점 17)를 질주 중이다. 세트당 무려 3.31개의 블로킹(1위)과 타점 높은 스파이크를 활용한 정교한 공격(성공률 40.81%·1위)이 제대로 먹히고 있다.
양효진 |
엘리자베스 |
현대건설이 2연승을 거둔 최근 경기를 보면 이들의 ‘찰떡 궁합’이 더욱 잘 드러난다. 19일 흥국생명전에서는 엘리자베스가 23득점, 5블로킹을 올리며 수훈갑이 됐고 14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는 양효진이 블로킹 7개와 서브에이스 4개를 포함해 22점을 폭발시키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처럼 체력 부담이 큰 센터와 레프트가 서로 도와가며 제 몫을 해주니 웬만한 수비진으로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 이도희 감독도 “앞으로도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해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겠다. 엘리자베스는 훈련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고 경기에 몰입할 줄 아는 선수다”라며 칭찬 일색이다.
현대건설은 오는 22일 수원체육관에서 라이벌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양효진-엘리자베스가 막강한 공격력을 발휘해 또 다시 승리를 합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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