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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4행시 이벤트 '역풍'…비판·조롱 댓글 줄이어

입력 : 2017-11-14 16:10:07 수정 : 2017-11-14 1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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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방정신전력원 블로그

국방부 산하 군 간부들의 정신전력 교육을 전담하는 국방정신전력원이 11월 17일 애국선열의 날을 맞아 4행시 이벤트(사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3일 국방정신전력원 블로그와 국방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순국선열의 정신을 이어가자는 뜻으로 ‘순국선열’ 또는 ‘애국지사’로 짓는 4행시 이벤트를 진행한다"며 많은 참여를 부탁하는 등 홍보에 나섰다. 해당 이벤트는 21일까지 진행된다. 당첨 인원은 20명이고, 상품은 핫탑이다.

14일 오후 3시 기준 해당 이벤트 페이지에는 4백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많은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높은 참여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군에 대한 불만과 조롱을 담은 4행시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사진=국방정신전력원 블로그 이벤트 게시물 댓글 캡처

이들이 남긴 4행시는 다음과 같다. " 진한 애들 데려다가/ 가를 위해 군대를 보냈으면/ 진국 군대처럼 대우를 좋게 해주던가/ 에 아홉은 병신이 되어서 나오는 집단", " 들이 호구로 보이지?/ 가가 부르면 우리 아들/ 병 앓고 누워버리면 남의 아들/ 망하면 누구세요?", "선망의 대상이 된 군입대 면제자들 겉으로는 욕해도 누구나 부러워하네" 등이다.

이외에도 방산비리, 공관병에 대한 갑질 논란 등의 문제를 꼬집는 4행시가 이어졌다. 

예상과 다르게 이벤트가 진행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자유한국당도 ‘당명 5행시 이벤트’를 실시했으나, 댓글로 달린 5행시 대다수가 한국당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점철된 바 있다.

또 보수단체 자유경제원이 주최한 ‘제1회 대한민국 건국대통령 이승만 시 공모전’ 수상작이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사실이 드러나 수상이 취소됐다.

한편 군의 정신전력 교육 전담기관은 1977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국군정신전력학교로 시작되어 1990년 국방정신교육원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김대중 정부 때인 1999년 폐지된 이후, 2013년 14년 만에 부활됐다. 군 정신전력 강화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그 일환인 군 정신교육 전담기관을 설립한 것이다.

뉴스팀 han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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