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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은 뇌경색, 심근경색, 심장마비, 콩팥손상 등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끼친다. 미국 의학계는 고혈압 기준을 종전 140에서 130으로 대폭 낮춰 혈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앞으로 최고혈압(수축기)이 130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분류된다.
13일(현지시간)미국의 헬스데이 뉴스 등은 미국의 2대 심장건강 전문학회인 심장학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와 심장병학회(ACC: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가 수정된 고혈압 지침을 발표했다고 알렸다.
이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을 기준으로 120 이하를 정상 혈압, 120~129를 직전 고혈압(prehypertension), 130~139를 1단계 고혈압, 140 이상을 2단계 고혈압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지난 2003년 개정된 고혈압 지침에 따른 1단계 고혈압 기준은 140/90이었다.
21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2017 혈압지침 위원회'의 폴 휄턴 위원장은 "고혈압 기준을 낮춘 이유는 수축기 혈압 130~139가 그 이하인 경우에 비해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신부전 위험이 2배 높다는 사실이 지금까지 발표된 900여 건의 연구결과 입증됐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 지침은 1단계 고혈압에 해당하더라도 현재 심장병이 있거나 향후 10년 안에 심장병 발병 위험이 큰 사람에 한해 혈압약을 처방하도록 했다. 전체의 약 30%가 이에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사람들은 체중 조절, 염분 섭취 제한, 칼륨 함유 식품 섭취, 규칙적 운동, 알코올 섭취 제한 등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혈압을 떨어뜨리도록 권고했다.
고혈압 기준이 대폭 낮아짐에 따라 미국 성인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46%(1억300만 명)가 고혈압 환자로 분류될 전망이다. 이는 종전 고혈압 기준에 해당하는 32%(7천220만 명)에 비해 14%나 늘어난 것이다.
45세 이하 남성은 새 고혈압 기준 해당자가 전보다 3배, 여성은 2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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