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는 블루투스 이어폰 마스가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8’에서 헤드폰 분야 최고혁신상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마스는 네이버의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바’와 연동하며, AI 번역 엔진인 ‘파파고’를 활용해 대화를 동시에 통역한다.
앞서 발표된 구글의 픽셀버즈는 40개 언어를 실시간 번역할 수 있고, 네이버의 마스는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간체·번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베트남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10개 언어를 지원한다.
번역할 수 있는 언어는 픽셀버즈가 많지만, 편의성은 마스가 더 뛰어나 보인다. 픽셀버즈는 좌우 이어버드 연결된 일체형이어서 두 사람이 대화하려면 각각 제품을 지니고 있어야 하지만, 마스는 애플의 ‘에어팟’처럼 두 개의 이어버드가 독립된 형태로, 한 쌍의 이어폰을 좌·우 하나씩 나눠서 착용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픽셀 버즈는 안드로이드 7.0 이상 이상을 탑재한 스마트폰과 연동되며, 마스는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두 기기 모두 스마트폰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번역을 수행하고, 번역된 글을 이어폰에서 말로 전달해 주는 방식이다.

정확한 객관적 지표는 없지만, 업계에 따르면, 원어민의 언어 능력을 100으로 봤을 때, 현재 AI의 번역 수준은 65점 수준이다. 동시통역사의 번역은 95점, 해외 현지 거주자는 90점, 유학생은 85점 정도다. 업계는 80점이 넘어가면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 AI 번역 수준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한국어-일본어의 경우에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다”면서 “2∼3년 내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AI 번역 기술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픽셀 버즈의 가격은 159달러로 책정됐으며, 미국과 캐나다, 영국, 독일, 호주,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한국 출시는 미정이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국내에서 마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