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씨는 "모든 전자기기에 부착된 카메라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IP카메라 관련 법규를 정비하고, 각종 규제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씨는 "작은 회사 사무실도 조심해야 한다. 일부지만 중소기업 여자화장실에 몰카 설치하는 것은 물론, 책상 밑에 몰카 설치했다 적발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D씨는 "대체적으로 우리나라는 형량 자체가 너무 약하다. 몰카 찍다 걸려도 초범이라 실형 아닌 경우도 많다"며 "정신병 있다고 봐주고, 미성년자라고 감형해준다. 한국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 중심의 법이 존재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E씨는 "남의 사생활 등을 몰래 엿보면서 쾌감을 얻는 관음증도 일종의 마약"이라며 "TV 예능 프로그램 중 연예인 집에 카메라 설치해 사생활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도 있는데, 이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걸 보면 남녀 막론하고 일정 부분 관음증에 노출되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가정집 등에 설치된 IP카메라 수천대를 해킹해 타인의 사생활을 엿본 이들이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정보통신망 침해) 등 혐의로 이모(36)씨 등 2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가정집, 학원, 독서실 등지에 설치된 IP카메라 1600여대를 해킹하여 12만7000여차례 무단 접속해 타인의 사생활을 훔쳐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IP카메라 해킹을 통해 실시간 영상을 직접 녹화하거나, 이미 저장된 파일을 내려받는 등 동영상 파일 888개(90GB)를 보관한 혐의도 받는다.
동영상 파일에는 속옷 차림의 여성, 부부 성관계 등이 담긴 영상도 포함됐다. 독서실에서 학생들이 포옹하거나 키스하는 장면, 에어로빅 학원에서 여성이 탈의하는 장면 등도 담겼다.
특히 이씨는 여성이 혼자 사는 가정집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IP카메라를 별도 관리해왔고, 888개 파일 중 49개(5G)가 가정집 내부를 비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女 혼자 사는 가정집 내부 IP카메라로 엿봐
박모(38)씨 등 나머지 28명도 IP카메라 각 10∼100대에 각 30∼1000차례 해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무직, 회사원, 대학생 등인 이들 모두는 인터넷을 통해 관리자 계정 비밀번호를 찾아내는 해킹 기법을 알아내 범행에 활용했다.
이밖에도 경찰은 이씨가 해킹해 보관하던 동영상 888개를 분석하던 중 몰카로 설치된 IP카메라가 있음을 확인하고,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전모(36)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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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사진은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함. |
경찰 관계자는 "IP카메라 초기 비밀번호를 유지하거나 번호가 허술한 경우 반드시 변경하고, (비밀번호에) 특수문자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며 "제조·판매업체도 이용자가 주기적으로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으면 경고문이나 이용 범위를 제한하는 보안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IP카메라 보안 강화책 마련한다
녹화를 먼저 한 뒤 필요한 부분을 찾아봐야 하는 CCTV와 달리 IP카메라는 실시간으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한 때 사무실 등에서 감시 용도로 쓰이다가 최근에는 홈 네트워크와 연동, 외출 시 집 또는 가게 내부 상황을 확인하는 등 용도로 사용하면서 설치가 크게 늘고 있다.
정부는 최근 IP카메라 침해 사고 사례가 잇따라 보고됨에 따라 주요 IP카메라 제조·유통사 관계자들과 토론을 거쳐 보안 강화 방안 마련에 착수한 바 있다.
앞서 9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가정이나 영업용 매장에 설치된 IP카메라를 해킹하여 사생활을 들여다보거나, 엿보기 영상을 음란물 사이트에 올린 혐의 등으로 50명을 검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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