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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징’ 자금성 하루 동안 임시 휴관하고 극진 접대

입력 : 2017-11-08 19:15:49 수정 : 2017-11-08 21: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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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륭제 차 마시던 곳서 티타임/경극 관람·만찬 등 日과 차별화/中언론 “中·美 관계 새 기회 맞아”
중국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두 번째)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왼쪽)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두 번째)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8일(현지시간) 베이징 자금성 방문 중 나란히 서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8일 취임 후 처음 방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해 ‘중국의 상징’인 자금성에서 만찬을 주재하는 등 극진히 대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빈방문 공식 환영 행사에 참석한 뒤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오후 전용기편으로 베이징 서두우(首都) 공항에 도착해 자금성에서 시 주석 부부와 티타임을 갖는 것으로 2박3일간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정치국원으로 발탁된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가 공항에 나가 트럼프 대통령을 영접했다. 이날 오후 4시쯤 자금성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성 내를 산책하는 등 친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양국 정상 내외가 함께 차를 마신 곳은 청나라 건륭제가 차를 마시고 책을 읽던 자금성 남서쪽 삼희당(三希堂)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치고 철판구이 전문점에서 만찬을 가진 것과 차별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두 나라 정상 내외는 이어 중국의 전통극인 경극을 관람하고, 시 주석이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중국이 이날 하루 자금성을 임시 휴관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극진히 접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중국을 찾은 미국 대통령은 만리장성이나 자금성을 잠깐 방문하는 데 그쳤다. 중국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19차 당 대회 이후 방중하는 첫 외국 정상이 되도록 공을 들였고, 이번 방문을 통해 국빈 이상의 환대를 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이날 자금성 주변과 베이징 시내 곳곳에 보안요원을 배치해 만약의 상황에 대비했고, 창안제(長安街)와 공항 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를 임시통제했다. 앞서 자금성 정기 휴관일인 지난 6일엔 만찬 일정과 두 정상 동선에 맞춰 행사 예행연습도 했다. 

중국 관영언론은 “중·미 관계가 새 기회를 맞았다”고 기대감을 표시하면서도 “(앞서 방문한) 일본, 한국과 중국은 다르다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알아야 한다”고도 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은 19차 당 대회 이후 첫 번째 해외 정상의 국빈방문”이라며 “신시대 중·미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일본과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이므로 이번 방중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아시아 방문”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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