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이거나 아기를 낳은 10대 여학생들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뒤덮으면서 최초 게시물이 올라온 곳으로 알려진 중국의 한 애플리케이션을 향해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논란이 일자 해당 업체는 사진 삭제에 착수했으나,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게시물이 올라온 데다가 다른 곳으로 퍼진 사진이나 영상을 찾기는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확산을 방관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00后宝妈’이라는 해시태그가 붙은 사진과 영상 등이 한 공유 애플리케이션에 올라왔다. 처음 게시물이 올라온 시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해시태그는 2000년 이후 태어난 엄마라는 뜻으로 알려졌으며, 위챗과 웨이보 등에 이어 중국에서 3번째로 이용자가 많다.
![]() |
중국 상하이스트 홈페이지 캡처. |
불룩 나온 배를 내놓거나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기를 옆에 둔 채 카메라를 쳐다보는 여학생의 모습 등이 사진에 담겼다. 임신이나 출산 자체는 축복받을 일이지만, 주체가 10대 여학생이라는 사실에 수많은 네티즌들이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체가 게시물 삭제에 나섰으나 걷잡을 수 없이 사진이 퍼진 상황이어서 완전히 없애기는 불가능하다.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업체가 밝혔지만, 한참 뒤늦은 대처라면서 애플리케이션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 |
중국 상하이스트 홈페이지 캡처. |
한 네티즌은 “방관해온 그들이 나서봤자 무엇을 하겠느냐”며 “정부가 애플리케이션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는 “애플리케이션 업체가 무슨 잘못이냐”며 “저 여학생들은 플랫폼에 상관없이 자기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이다”라고 반박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