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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크! 에크!… 전 세계 무예 꿈나무들 ‘화랑의 고장’서 날아라!

입력 : 2017-11-02 03:00:00 수정 : 2017-11-02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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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진천 세계청소년 무예마스터십대회 개최 ‘무예의 고장’으로 알려진 충북도가 ‘세계 무예의 성지’를 꿈꾸고 있다. 충북은 지난해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올해는 세계 무예 청소년을 중심으로 ‘제1회 진천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대회’을 치른다. 대회 기간에는 세계무예마스터십 총회와 국제학술 세미나, 포럼 등 무예 관련 각종 회의가 열려 세계 무예계의 저명인사들이 잇달아 충북을 방문한다. 충북도는 2019년 ‘제2회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를 국제 체육기구가 인정하는 대회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택견.
◆‘화랑의 고장’ 진천에서 ‘청소년 무예 겨루기’ 개최

예로부터 충북 진천은 무예와 관련이 깊은 지역이다. 화랑의 대명사로 통하는 김유신 장군이 태어난 곳이다. 진천군은 1979년부터 매년 생거진천화랑제를 열고 있다. 최근에는 태릉선수촌의 5배 규모인 국가대표 진천선수촌이 문을 열면서 진천은 체육과 무예를 육성하기 좋은 인프라를 갖췄다. 무예를 수련하는 세계 청소년들이 이곳 진천에 모여 한 판 대결을 벌인다. 충북도는 ‘제1회 진천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 대회’를 오는 3∼7일 진천 화랑관과 우석대 진천캠퍼스체육관에서 연다고 1일 밝혔다. 청소년 무예 지존을 가리는 이 대회에는 33개국 826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다. 전통무예 강국으로 알려진 네팔, 이란, 우즈베키스탄 등은 70~80여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한다. 대회는 올림픽 경기처럼 세계의 주요 전통무예를 종목별·성별·체급별로 나눠 국가 대항전으로 치른다.
용무도.

정식 경기종목은 무에타이, 크라쉬, 합기도, 용무도 등 네 가지다. 태국의 전통무예인 무에타이는 세계적으로 보급돼 격투기의 대명사로 불리는 종목이다. 올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인증 종목으로 정한 데 이어 2024년 파리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추진하면서 청소년들 사이에서 무에타이 열풍이 일고 있다. 크라쉬는 상의를 잡고 메치는 우즈베키스탄의 전통무예다. 30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크라쉬는 1980년대 들어 현대 스포츠에 맞게 체계화해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의 정식 종목이 됐다. 합기도와 용무도는 우리나라에서 정립된 한국형 무예이다. 한국 사범들이 해외로 적극 진출해 현재 세계 100여 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별 종목으로는 연무경기와 기록경기가 열린다. 연무는 일정한 시간에 음악에 맞춰 전통무예 기술을 시연하는 일종의 무예 종합예술이다. 기록경기는 무예 종류와 상관없이 낙법, 차기, 격파 능력을 겨룬다. 정식 종목과 특별 종목의 매달은 모두 합쳐 91개다.

대회기간에 총회와 학술대회 등을 함께 진행한다. 지난해 충북에서 결성한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가 무예를 통한 세계화와 무예인의 소통·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제2차 총회를 3일 청주에서 개최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WMC 윤리위원회, 반도핑위원회 등 분과위원회 구성과 여성 위원 추가 선임 안건을 심의한다. 총회 기간에 캐럴라인 백스터 유네스코 방콕 자문관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유네스코 역할’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한다. 
연무.

◆‘무예의 고장’으로 자리 매김한 충북

충주는 태권도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무예인 택견의 중심지다. ㈔한국택견협회 본부도 이곳에 있다. 1997년 유네스코에서 전통무예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무예에 관한 관심이 증폭됐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충북은 1998년 ‘충주세계무술축제'를 개최했다. 첫 대회는 시연 중심이었지만 2000년 이후부터 경연을 추가했다. 충북은 세계무술축제를 밑거름으로 무술단체 간 인적·물적 교류를 촉진하고자 2002년 10월 세계 40여개 나라가 참여하는 ‘세계무술연맹’을 조직했다. 충주에 본부를 둔 세계무술연맹은 유엔 산하 유네스코로부터 정식 NGO 단체로 인정받았다. 2008년에는 정부가 전통무예진흥법을 제정하고, 2011년 11월 택견이 유네스코 지정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충북도는 지난해 유네스코 산하 국제기구인 국제무예센터(ICM)도 충주에 창설했다. 충북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를 설립해 총회를 개최했고, 지난 1월 사무국을 구성했다. WMC 위원은 이시종 충북지사를 비롯해 국제연맹의 회장진과 각 무예 종주국의 국가수반급,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무예 원로 등으로 구성됐다. 올림픽의 주체가 IOC인 것처럼 WMC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의 최고기관으로 각국의 유치 희망을 받아 4년 전에 개최 도시를 결정한다.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는 2년마다 치른다. 이런 노력 끝에 충북은 명실상부한 ‘무예의 고장’ 기반을 확고히 다졌다.

◆‘2019 세계무예마스터십’은 IOC 공식후원 대회로 추진

2019년 ‘제2회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도 충북에서 개최한다. 충북도는 이 대회를 스포츠어코드와 공동 개최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후원 대회로 지정받는 것을 추진 중이다. WMC 위원장인 이시종 지사는 지난 4월 대만에서 슈테판 폭스 스포츠어코드 부회장을 만나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 공동개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는 스포츠어코드에 소속된 월드컴뱃게임과 유네스코 전통 종목으로 구분해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컴뱃게임에는 태권도, 유도, 레슬링 등 15개 무예종목을 배치하고, 유네스코 전통종목에서는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된 택견, 크라쉬 등 5개 종목의 경기를 펼치는 방식이다. WMC와 스포츠어코드의 세계무예마스터십 공동개최 여부는 오는 11월 스포츠어코드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청주=김을지 기자 e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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