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방귀희 대표(왼쪽 3번째) 등이 27일 서울 KT 사옥에서 열린 ‘휠체어 퍼스트’ 운동 관련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뒤 광화문광장으로 나가 시민들에게 장애인 배려를 촉구하는 스티커와 기념품을 나눠주며 캠페인을 하고 있다.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제공 |
협약식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분당서울대병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고용노동연수원 노사 대표와 임직원 등 100여명도 참석했다. 평창동계장애인올림픽 개폐회식 이문태 총감독을 비롯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방송인 강원래씨, 성악가 황영택씨, 무용가 김용우씨 등 장애 예술인 20여명과 함께했다. 이들은 협약식 후 시민들이 많이 다니는 서울 광화문 거리에서 ‘휠체어 퍼스트’ 스티커와 기념품을 나눠주며 거리 캠페인을 펼쳤다.
‘휠체어 퍼스트’ 운동은 구체적으로 △엘리베이터는 장애인 먼저 △장애인에게 출입문 열어주기 △장애인 보행자를 위해 자동차 서행하기 등이다. 가수 강원래씨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휠체어 사용자는 우르르 몰려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밀려 엘리베이터를 놓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지적했다. 성악가 황영택씨도 “사람들이 출입문을 휙 열고 혼자 들어가 황당한 바람을 맞곤 한다”고 말했다. 한 전동휠체어 이용자는 “자동차가 장애인 보행자를 향해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려 두려움을 느낀다”고 하소연했다.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방귀희 대표는 “30년 전 개최된 서울장애인올림픽으로 물리적 장벽이 없어졌다면 2018 평창동계장애인올림픽으로는 인식의 장벽을 없애야 장애인 복지의 목표인 자연스러운 포함(inclusion)을 이룰 수 있다”며 “‘휠체어 퍼스트’ 운동을 통해 평창장애인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승화시키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KT 등 국내 20개 기업 노사는 장애인을 비롯한 소외된 이웃을 위해 새로운 나눔을 실천하는 ‘나눔 퍼스트 손수제막물(First UCC)’ 운동 실천도 선언했다. 이들은 앞으로 ‘휠체어 퍼스트’ 운동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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