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국내 첫 PGA투어 CJ컵 세계적인 남자 골프선수가 한국을 찾는 일은 간혹 있다. 국내 대회에 초청선수 자격으로 오거나 이벤트를 위해 방문한다. 이렇게 한국을 찾아왔을 때는 아무래도 긴장감이 떨어진 상태일 수밖에 없다. 대회에 나왔더라도 최선을 다한 샷을 보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제 국내팬들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호쾌한 샷을 직접 볼 기회가 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인 더CJ컵앳나인브리지스(이하 CJ컵)가 19일부터 나흘 동안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PGA 정규투어 대회다. PGA투어 정규 대회는 세계 227개국에 TV로 중계하고 10억명이 지켜보는 빅 이벤트다. 올해 창설된 CJ컵은 총상금 925만달러(약 100억원)에 우승 상금이 166만달러(약 18억7000만원)로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대회에 버금가는 규모다. 낯선 한국 땅에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오는 이유다.

더CJ컵앳나인브릿지에 참가하기 위해 제주공항에 도착한 저스틴 토머스(왼쪽부터), 애덤 스콧, 김시우가 돌하르방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CJ그룹 제공
특히 이번 대회를 유치한 나인브릿지 골프클럽은 한국 최초로 세계 100대 골프장에 이름을 올린 명문 코스다. 2001년 문을 연 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CJ나인브릿지클래식을 개최했다. 국내 최초로 PGA 투어를 열기 위해 코스 전장은 늘리고 페어웨이를 좁히는 등 대대적인 코스 개조 작업을 거쳤다. 여기에 강한 제주 바람과 한라산 때문에 생기는 그린 착시 현상, 계곡과 계곡이 이어진 난도 높은 레이아웃 등이 승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CJ컵은 78명의 선수만 출전해 컷이 없다. PGA투어 페덱스 순위 60위 이내 선수에게만 출전권을 부여하는 인비테이셔널 이벤트로 북핵 위협 속에서도 60위 이내에 선수 중 38명이 출전한다. 특히 지난 시즌에 우승한 선수만 24명이다. 그중에서도 지난 시즌 상금왕, 다승왕, 올해의 선수를 석권하면서 페덱스컵까지 손에 넣은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작년까지 세계랭킹 1위였던 제이슨 데이(호주), 그리고 애덤 스콧(호주) 등이 한국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여기에 한국프로골프(KPGA)에서 뛰다 PGA로 건너가 통산 8승을 올린 ‘지한파’ 마크 리슈먼(호주)과 통산 16승의 폴 케이시(잉글랜드) 등도 눈길을 끈다.

‘세계 100대 골프장’의 위용 한국 최초로 PGA 정규투어 대회인 더CJ컵앳나인브릿지가 열리는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클럽 하이앤드코스 9번 홀 전경. 나인브릿지 골프클럽은 한국 최초로 세계 100대 골프장에 선정됐다.
나인브릿지골프클럽 제공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 중에서는 지난 5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제패한 김시우(22)가 선봉에 선다. 지난 15일 CIMB클래식에서 3위를 차지한 강성훈(30)은 고향 제주에서 첫 승을 노린다. 또한 김민휘(25)와 함께 군입대를 앞둔 노승열(26)을 비롯해 김경태(31), 안병훈(26), 왕정훈(22), 이경훈(26)도 고국 팬 앞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노린다. 형님 격인 최경주(47)와 배상문(31)도 출사표를 던졌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