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수원시와 화성시 등에 따르면 수원시는 지난 6월 의뢰한 ‘수원 군공항 인근 소음영향도 및 예비이전 후보지 주변 지역 발전방안’ 결과가 나왔다며 지난 11일 내용을 발표했다.
예비 이전 후보지인 화옹지구 내 가상의 활주로를 기준으로 6㎞가량 떨어진 매향리와 궁평항, 4㎞ 떨어진 에코 팜 랜드, 서신면과 마도면 모두 소음 영향권을 벗어났다는 내용의 이 용역에는 1억여원이 투입됐다.
앞서 수원시는 최근 지하철 수원역과 병점역 4곳에 1300만원을 들여 수원 군공항 이전을 홍보하는 대형 포스터를 내걸었다. 수원시는 이외에도 추석 연휴 직전 1900여만원을 들여 수원과 화성을 오가는 시내버스에 수원 군공항 이전 광고를 하고 있다. 또 지난 3~5월과 7월에는 수천만원을 들여 라디오·TV 광고와 신문 잡지 홍보물(8만여장)을 배포했다.
화성시도 뒤질세라 ‘수원 군공항 화성 이전 절대 안 된다’는 내용의 TV·라디오·신문 광고를 준비 중이다. 예산만 18억원에 이르는 이 광고는 KBS와 MBC 등 지상파방송 핵심 시간대에 수원 군공항 화성 이전 반대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방송사들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아직 방송되지 못하고 있다. 화성시는 관내 주요 도로변과 고속도로 진·출입로 등지에 ‘수원 전투비행장 화성시 이전 반대’라고 쓰인 깃발과 가로기 400여개를 설치했다.
수원 군공항 이전과 관련한 두 지역의 갈등과 홍보전에 대해 수원시민 양모(37·회사원)씨는 “출퇴근 길 곳곳에 걸려 있는 수원 군공항 이전 홍보물을 보면 적지 않은 세금을 들여 저렇게까지 홍보전을 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군공항 이전은 한 지역의 이해관계가 아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하는 만큼 법이 정한 행정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 군공항 이전 사업에 시민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는 방법”이라며 “지속적인 홍보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수원시가 화성지역 곳곳에서 홍보전을 펼치는 만큼 화성시도 대대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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