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슈탐색] '체육의 날' 한일 비교...일본은 대대적 행사 한국은?

입력 : 2017-10-15 07:00:00 수정 : 2017-10-15 07:00:00

인쇄 메일 url 공유 - +

 

1962년 국민체육진흥법에 의해 제정된 ‘체육의 날(10월 15일)’이 올해로 55회를 맞았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격무에 시달리며 ‘운동부족’을 호소하고 청소년들은 전 세대 중 유산소 운동 실천 꼴찌를 차지하는 등 현 시점에서 ‘체육의 날’은 국민의 건강향상을 위해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상당 수 국민은 이날이 ‘체육의 날’인지도 모른 채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 공휴일로 지정된 일본 ‘체육의 날’

일본에서는 일찌감치 ‘체육의 날’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일본에는 공휴일이 총 16일이 있는데 그중 하루를 ‘체육’을 위한 날로 지정할 정도로 국민 건강과 스포츠를 중요시하고 있다. 처음 일본은 도쿄올림픽이 열렸던 10월 10일을 체육의 날로 정했지만 현재는 월요병을 없애자는 ‘해피 먼데이 제도(ハッピーマンデー制度)’에 따라 10월 둘째 주 월요일로 지정해 쉬고 있다.

일본 체육의 날이었던 지난 9일 역시 일본 주식시장이 멈추고 학교, 직장 모두가 국민체육을 위한 휴식에 들어갔다. 공휴일이니 가족이 함께 체육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다. 
 

매년 일본 체육의 날마다 열리는 걷기대회 모습. 출처=일본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이날 도쿄에서 열린 가족동반 조깅대회엔 남녀노소 할 거 없이 약 7000명이 참여해 운동을 즐겼다. 참가자들은 “긴 거리를 달린 적이 없어 피곤했다”, “아이들을 쫓아다니며 운동을 하려니 힘들었다”, “오랜만에 운동을 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행사에 참여했다. 체육의 날을 전후로 전국 학교에서 운동회가 열려 부모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도 일본의 특징이다.

일본 체육의 날은 지난 도쿄 올림픽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하기 때문에 올림픽 선수 등 체육인들도 일반인에게 체육을 홍보하는 시간을 갖는다. 9일에도 일본 올림픽 대표 선수들은 어린이들과 자신들이 즐기는 스포츠의 매력을 즐기는 시간을 보냈다.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개인혼영 금메달을 딴 수영선수 하기노 고스케는 이날 어린이들에게 수영을 가르치며 “어떻게든 기술을 습득하려는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며 “자극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올림픽에서 일본 최초로 경보부문 메달을 획득한 아라이 히로키는 “아이들이 좀처럼 경보를 해볼 일이 없는데 이번 기회로 종목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이날에 의의를 가졌다. 

지난9일 일본 체육의날을 맞아 아이들에게 수영을 가르쳐준 수영 국가대표 아라이 히로키 선수. 출처=jiji.com

◆ 한국에서도 지자체별 체육행사 이어지지만 대부분 체육의 날 몰라

지난 10일 한 체육시설에서 만난 대학생 홍모(22)씨는 ‘체육의 날’을 묻는 질문에 “그런 날이 있었냐”며 수줍은 웃음을 지었다. 옆에 있던 이모(23)씨 역시 “체육의 날이 언제인지 아는 게 신기할 정도 아니냐”며 “학창시절 운동회 이후로 운동을 날을 정해놓고 하진 않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들뿐 아니라 상당수의 우리 국민은 일본과 달리 체육의 날을 알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 체육의 날은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아 평일일 경우 그냥 지나치게 되는 경우가 상당수기 때문이다. 주로 우리 체육의 날에는 한 해 동안 체육발전에 기여한 각종 체육인들의 포상행사가 개최된다.

올해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체육의 날 기념해 대한민국체육상 9명, 청룡장 26명, 맹호장 16명, 거상장 25명, 백마장 16명, 기린장 9명, 체육포장 12명 등 체육계 종사자 총 113명이 수상의 영예를 얻을 예정이다. 이번에는 여자 양궁대표 최미선 선수가 대한민국체육상, 기보배 선수가 청룡상 수상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체육의 날을 맞아 열린 `대한민국체육상 시상식`. 출처=문화체육관광부

이번 한국 체육의 날 15일은 주말인 일요일과 맞물려 체육 관련 행사가 열린다. 올림픽공원 인근에선 대한자전거연맹 주최로 ‘레탑코리아 2017 사이클’ 행사가 열려 1만명이 모인다. 자전거 대열이 올림픽 공원부터 하남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오전 7시 30분까지 해당구간 차로가 통제될 예정이다.

광화문 일대에서도 서울시와 동아일보 공동 주최로 ‘2017 서울달리기’가 진행되고 각 지차체 별로도 체육행사가 이어진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