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의 지그마어 가브리엘 외교부 장관도 이날 베를린에서 기자들에 “핵무기 포기를 가져올 수 있었던 전 세계 유일 협정을 의문에 빠뜨린다면 향후 북한 독재정권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협정에 동의할 태세를 갖추는 걸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우리의 큰 걱정”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가브리엘 장관은 “어떠한 형태로든 이란 핵협정이 훼손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는 뜻을 미국 연방하원의원들과 백악관에 분명히 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협정 불인증 방침을 공표하면 60일 안에 미국 의회는 합의 이후 중단한 대이란 경제 제재를 다시 시행할지 결정하게 된다.
앞서 중국의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이란 핵협정은 긍정적인 외교 사례라고 평가하고 중동 내 핵확산 방지를 위한 의미 있는 조치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대변인은 “(합의에 참여한) 한 나라가, 특히 미국 같은 핵심 국가가 협정을 폐기한다면 당연히 부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란이 핵협정을 준수하고 있다는 점이 최소 8차례의 개별 조사에서 증명됐다며 “지금은 이를 흐트러뜨릴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상혁 선임기자 nex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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