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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준엄한 '평화의 메시지' 보낸 노벨평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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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0-06 20:45:14 수정 : 2017-10-06 21: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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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에 핵무기폐기국제운동 선정…어떤 의미있나
올해 노벨평화상은 전세계 핵무기 폐기를 도모하는 비정부기구인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에 돌아갔다.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핵무기폐기국제운동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노벨위원회는 노벨평화상 선정 이유를 설명하며 북한과 미국, 러시아 등 핵무기 보유국을 직접 언급, 이들에게 준엄한 평화의 메시지를 남겼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2017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핵무기폐기국제운동을 선정하면서 “핵무기 사용으로 인한 재앙적 인도주의 상황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조약에 근거한 핵무기 금지를 달성하기 위한 획기적인 노력을 기울인 공로로 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몇몇 국가들은 핵무기를 현대화하고 있고, 북한이 전형적인 예가 되고 있듯이 더 많은 국가가 핵무기를 조달하려는 실재적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구속력있는 국제 협정을 통해 지뢰, 생화학 무기를 금지하고 있지만, 핵무기는 더욱 파괴적인데도 불구하고 국제법적 금지 대상이 되지 못했다”며 “ICAN은 이런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핵무기폐기국제운동(International Campaign to Abolish Nuclear WeaponsㆍICAN)은 101개국의 468개 연대 단체가 활동하는 국제 비정부기구(NGO) 연합체로,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다.

이 단체는 올해 7월7일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유엔 핵무기 금지협약’의 성안을 주도했다. 미국과 러시아 등 핵보유국의 지위를 실질적으로 인정했던 기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대체한 이 협약은 핵무기의 전면폐기와 개발 금지를 담고 있다. 당시 오스트리아와 브라질, 코스타리카 등이 ICAN과 힘을 모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북한 핵 위협을 받는 한국, 일본 등은 반대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이 공동 성명까지 내고 반대했지만, 486개 NGO와 비핵국가들의 노력으로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첫 조약은 채택됐다.

사진=EPA연합뉴스
2007년 호주에서 처음 활동을 시작한 ICAN 창립자들은 1997년 12월 121개국의 서명으로 채택된 오타와 협약(대인지뢰전면금지 협약)을 끌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국제 대인지뢰금지 운동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국제협약으로 대인지뢰를 막을 수 있다면 핵무기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ICAN은 현실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들이 있는 상황 속에서 그동안 127개국으로부터 현실과 ‘핵무기 없는 세상’이라는 목표의 간극을 극복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인도주의적 지지 서약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같은 국제법상의 금지가 핵무기 보유국들로 하여금 자체적으로 핵무기를 폐기하도록 할수 없다는 것을 노벨위원회도 잘 알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5개 핵보유국들이 핵을 포기하는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벨위원회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달성하기 위한 다음 단계는 핵무기 보유국을 포함시키는 것”이라며 “따라서 올해의 평화상은 이 국가들에게 전세계 1만5000여개 핵무기가 점진적이며 균형 있게 제거될 수 있도록 협상을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엔 총회가 첫 번째 결의안에서 핵 군축과 핵무기 없는 세계의 중요성을 주장한지 71년이 됐다”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에 새로운 추진력을 부여한 ICAN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900만 크로나(약 12억7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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