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LPGA 준우승만 5차례 / JLPGA 女오픈으로 무대 바꿔 / 김, 국내 팬텀클래식 출사표 / 최강 이정은 넘어설 좋은 기회 스포츠가 자신과의 싸움이라지만 ‘2인자’라는 세간의 평가를 달가워할 선수는 없다. 올 시즌 여자골프는 유독 ‘2인자’ 꼬리표를 떼지 못하는 두 선수가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준우승만 5차례를 기록한 전인지(23)와 한국여자프로골프(KPLGA) 투어에서 신흥 대세로 올라서는 듯했지만 이정은(21·토니모리) 돌풍에 잠시 주춤한 김지현(26·한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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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
특히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왕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데뷔한 전인지는 올해 지독한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전인지의 성적은 수치상으로 나쁘지 않다. 세계랭킹 6위, 상금랭킹 9위에 오르며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문제는 아직까지도 올 시즌 마수걸이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가장 최근인 이달 초 포틀랜드 클래식에선 막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도 1타차로 스테이시 루이스(32·미국)에게 석패해 아쉬움이 더 컸다. 전인지는 “성적보다는 즐겁게 시즌을 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지만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절치부심한 전인지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로 무대를 바꿔 28일 아비코시 아비코 골프클럽에서 개막한 메이저대회 일본 여자오픈 골프선수권에 출전했다. 이날 전인지는 일몰로 경기가 순연된 탓에 10번홀까지 1언더파를 기록한 뒤 잔여 홀은 29일 2라운드에 앞서 마무리하게 됐다. 그는 2015년 이 대회에서 챔피언에 올랐고 여세를 몰아 그해 LPGA 투어 US오픈 우승까지 거머쥔 만큼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달 프로로 전향한 ‘샛별’ 최혜진(18·롯데)은 4언더파 68타로 공동 7위에 올라 프로 데뷔 첫 승 전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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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
KLPGA 투어 ‘지현 천하’의 선두주자 김지현도 29일 경기도 용인시 88컨트리클럽 나라·사랑코스에서 열리는 팬텀클래식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지현은 올 시즌 전반기에만 3승을 올리며 한때 다승과 상금 랭킹 1위(약 7억5714만원)를 독식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시즌 4승을 올린 이정은에게 타이틀을 모두 뺏겼다. 이정은은 상금 9억9518만원을 확보해 한 시즌 총상금 1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김지현이 팬텀클래식에서 우승해 상금 1억2000만원을 따낸다면 이정은과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설 뿐 아니라 상금 경쟁에서도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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