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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의 스포츠+] 유니폼 61번 박찬호…124승 던진 한국인 첫 메이저리거

입력 : 2017-10-07 08:14:00 수정 : 2017-10-07 08: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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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의 스포츠+] 전설의 유니폼 넘버 61번의 주인공, 박찬호

◇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기록도 위대한데 124승까지

박찬호(1973년 7월 28일생)는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념비적 존재이다.

여기에 아시아 투수 중 역대 최다승(124승), 5시즌 연속 2자리 승수 등 전설로 손색없는 기록을 덤으로 남겼다. 

▲ 한국을 놀라게 한 1994년 1월

1994년 1월 11일 한국 야구팬들에게 깜짝 놀랄 소식이 들려왔다.

한양대는 "2학년생 박찬호가 미국 현지시간으로 1월 10일 오후 2시 미국프로야구 LA다저스와 120만달러(당시 약 9억6000만원)에 6년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어 "다저스는 스프링캠프를 지켜본 뒤 3월쯤 연봉계약을 논의한다고 알려왔다"고 덧붙였다.

병역미필인 박찬호는 유학생 비자로 미국으로 건너가 취업비자를 발급받기로 했다.

당시 LA다저스는 박찬호 연봉으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할 경우 10만5000달러(약 8400만원), 마이너리그로 갈 경우 3만5000달러~6만5000달러선을 생각했다.

▲ MLB사상 17번째로 마이너 생활없이 메이저리그 직행

박찬호는 1994년 3월 4일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 등판, 3이닝동안 안타 1개, 삼진 2개를 잡아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찬호의 주무기는 광속구.

박찬호는 1993년 동대문 야구장에서 열렸던 대학리그에서 160km라는 역사적 기록을 남겨 신문에 대서특필됐다. 이 소식이 미국에까지 알려져 LA다저스는 몰래 스카우트를 한국에 파견, 박찬호를 관찰했다.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로 판단, 박찬호를 낚아챈 다저스는 1994년 시즌 로스터에 박찬호 이름을 올려 놓았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하루라도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17번째 선수가 됐다. 

▲ 데뷔전, 첫 선발출전, 한국인 첫 MLB 타석, 첫 승, 첫 선발승

박찬호는 1994년 4월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전 9회에 구원등판, 1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4개로 2실점했지만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박찬호는 1995년 10월 1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를 통해 첫 선발출전 기록과 함께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타자로 등장했다.

박찬호는 선발 등판해 3이닝 1실점 5탈삼진을 기록한 뒤 내려갔으며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한국인 첫 타석기록도 수립했다.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첫 승은 구원승.

1996년 4월 7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 2회말 0-0인 상황에서 마운드로 호출됐다.

당시 다저스 선발 라몬 마르티네스가 2회 초 타격때 1루로 질주하다가 햄스트링을 다쳐 아웃됐기 때문이다.

토미 라소다 LA다저스 감독은 뽀족한 수가 없자 박찬호에게 기회를 줬다. 박찬호는 6회초 공격 때 대타로 교체될 때까지 4이닝 동안 18타자를 상대로 피안타 3개· 볼넷 4개· 삼진 7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1승을 이끌었다.

첫 선발승은 그해 4월 12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홈 경기에서 낚아 올렸다.

박찬호는 5회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3개만을 내주며 삼진 6개를 곁들이는 눈부신 투구로  2연승과 함께 최초의 선발승의 기쁨을 맛봤다.

▲ 5년 6500만달러 초대박

박찬호는 LA다저스에서 8시즌(1994~2001년)을 보내면서 5시즌 연속 두자리수 승(1997~2001년)을 따내는 등 80승 54패를 기록, 정상급 선발투수로 인식됐다.

이에 힘입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한 2001시즌 말 5년간 6500달러라는 초대박을 터뜨리며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이후 텍사스에선 신통치 못한 성적을 남겨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 노모의 123승 깨고 124승 달성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마지막 시즌이던 2010년 10월 1일 대망의 124승 고지를 밟았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니폼을 입고 있던 박찬호는 플로리다 마린스와의 원정경기 때 3-1로 앞선 5회말 구원등판해 3이닝 동안 안타없이 삼진 6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구원승을 따냈다.

팀 선발 다니엘 맥커친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해 팀 승리(5-1)에 효과적으로 기여한 박찬호에게 승리투수 영광이 돌아갔다.

이 승리로 시즌 4승째이자 통산 124승째를 달성, 노모 히데오가 가지고 있던 아시아인 메이저리그 최다승(123승)기록을 통쾌하게 부셔버렸다.

▲ 옥에 티, 홈런 진기록의 희생양

박찬호는 유난히 홈런과 관련된 기록에 재물이 된 예가 많았다.

그 첫번째이자 가장 유명한 것은 1이닝에서 같은 타자에게 만루홈런 2개 허용이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그후로 지금까지 일어나지 않고 있다.

1999년 4월 2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와의 홈경기에 선발출전한 박찬호는 3회초 무사 만루때 세인트루이스 4번타자 페르난도 타티스에게 만루홈런을 얻어 맞았다.

이어 타자 1순한 뒤 맞이한 1사 만루 때 또 타티스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두번째는 2001년 10월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간판타자 배리 본즈에게 선사한 시즌 71호, 72호 연타석 홈런. 이날 본즈를 박찬호를 두들겨 1998년 맥과이어가 세웠던 메이저리그 단일시즌 최다홈런 기록 69개를 깨뜨렸다. 본즈는 그해 홈런 73개를 만들어냈다.

마지막은 그해 7월 11일 올스타전. 2001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칼 립켄 주니어에게 헌납한 3회 좌월 솔로홈런이다. 

▲ MLB 7개팀, 일본프로야구 1개팀서 뛴 뒤 2400만원에 고향팀 한화에 입단

박찬호는 1994년부터 2010년까지 17시즌 메이저리그에 머물며 다저스-텍사스-샌디에이고-뉴욕메츠-필라델피아-뉴욕 양키스-피츠버그까지 7개팀 유니폼을 입었다.

2011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 입단했으나 1승5패 평균 자책점 4.29의 부진에다 부상 등으로 6월이후 1군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그해 오릭스로부터 방출당한 박찬호는 "가능하면 고향팀 한화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평소 뜻대로 그해 말 한화와 최소연봉(2400만원)에 계약했다.

이 연봉을 기부하는 것으로 자신을 키워준 한국야구계에 봉사했다.

2012시즌 박찬호는 5승10패, 평균자책점 5.06을 남긴 뒤 영원히 유니폼을 벗었다.

▲ 주요 기록

* 1998방콕 아시안게임 금 *2006월드클래식 3위 *체육훈장 맹호장

*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 98패· 평균자책점 4.36 *올스타 1회=2001년

* 월드시리즈 출전 1회=2009년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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