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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보험산업 근본 바꿀 것…적극적 대응 필요"

입력 : 2017-09-19 15:43:49 수정 : 2017-09-19 15: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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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인슈어테크와 보험산업' 개최
블록체인, 금융거래서 효율성↑·불확실성 제거 기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인슈어테크와 보험산업' 정책세미나에서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유은정 기자
보험업계에 블록체인 적용이 활성화될 경우 보험산업의 근본적인 환경이 바뀌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왔다.

보험사들이 전통적인 보험산업에만 치중하지 말고 언더라이팅, 보험료 산출 등 보험사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인슈어테크(보험+기술)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보험연구원, 보험과 미래포럼이 공동 주최로 열린 '인슈어테크와 보험산업' 정책세미나에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은 현재 보험 산업의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도구인 반면 블록체인은 보험의 전통적인 작동 원리와 개념을 변화시킬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이란 데이터를 거래할 때 중앙집중형 서버에 기록을 보관하는 기존의 방식과 달리 거래 참가자 모두에게 내용을 공개하는 개방형 거래 방식을 말한다.


자료=보험연구원

이미 글로벌 (재)보험회사들은 재보험, 기업보험 및 대재해채권(Catastrophe Bond) 처럼 보험 사고의 규모가 크고 계약의 표준화가 비교적 용이한 기업성 재물보험에서 블록체인을 적용하고 있다.

알리안츠 그룹의 자회사인 Allianz Risk Transfer(ART)는 블록체인에 기반을 둔 스마트 계약 기술을 이용한 대재해스왑(Catastrophe Swap) 계약을 체결했으며 AIG는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은행의 복잡한 여러 국가의 위험보장을 관리하기 위한 스마트 보험계약을 개발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러한 시도들은 보험사 간 복잡한 자본 흐름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다국가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외환 거래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운영의 효율성을 통한 비용 절감 및 리스크 감소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생명보험업계를 중심으로 블록체인을 보험산업에 적용하는 시도가 있지만 해외 글로벌 보험사와 비교하면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교보생명이 블록체인을 이용해 보험금 지급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생명보험업계는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결성해 본인인증 시스템 구축을 막 시작했다.

김 연구위원은 "블록체인이 보험연계증권(ILS)에 적용돼 효율성이 향상되고 발행 비용이 절감되면 이전보다 보험연계증권이 적용될 수 있는 위험의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며 "보험연계증권은 대재해채권처럼 위험을 자본시장에서 유통시킬 목적으로 증권화한 것을 통칭하는 용어로 대재해 위험뿐만 아니라 사망률도 증권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P2P 보험에 블록체인이 적용되면 네트워크 참여자들 간 신뢰가 증가해 네트워크의 규모도 더 커지고 대상이 되는 보험 종목이 다양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이 보험업계에 적용되면 금융업종 간 본인인증 시스템을 모두 연결한 블록체인망이 구축된다. 이에 따라 본인 인증절차가 간소화될 수 있다. 또한 표준화된 보험상품 보험금 지급 공동망을 구축하면 보험금 중복 청구, 과다 진료 및 보험사기 관련 징후를 조기에 확인 가능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보험 계약정보 및 지급 자료의 관리를 블록체인화함으로써 자료의 신뢰성도 높일 수 있다.

한기정 보험연구원장은 인사말에서 "인슈어테크의 진정한 목적은 단순한 효율성 및 생산성 향상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보험산업의 가치를 한 단계 상승시키는 것"이라며 "인슈어테크로 인한 보험산업의 변화와 발전 방향에 대한 보험업계와 정부 관계부처의 충분한 고민이 전제돼야 하고 일부 법령이나 규제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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