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반도체 회사인 래티스반도체 인수건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백악관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상의 우려에 따라 이 거래를 하지 못하게 했다. 래티스반도체는 지난 1일 중국계 사모펀드인 캐넌브리지에 회사를 13억달러(약 1조4725억원)에 매각하는 거래를 승인해 달라고 미 행정부에 요청했다. 캐넌브리지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미 정부가 판단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미국의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이 거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자 캐넌브리지는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매매 승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백악관은 그러나 중국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이 거래가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 거래가 성사되면 미국의 지식재산이 외국으로 이전된다고 우려했다. 백악관은 또 반도체 공급망은 미 정부에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최근 미국 회사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뉴욕의 컨설팅업체 로디엄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미 직접투자액이 460억달러에 달했고, 이는 그 전해에 비해 3배가 늘어난 수치이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중국 자본의 미국 기업 매입 과정에서 국가 안보 이익이 침해될 수 있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FIUS의 위원장은 재무부 장관이 맡고 있으며, 국방부, 국무부, 법무부, 상무부 등도 대표를 파견한다. 이 위원회는 지난해부터 중국인이 개입된 거래에 대한 검토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WSJ가 보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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