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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유의선 이사 사의… 이사진 구도 재편되나

입력 : 2017-09-08 19:16:13 수정 : 2017-09-08 19: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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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여권 추천… “비판 받아 참담” / 이사진 9명… 5대 4 구도 될 듯 / 고영주 이사장 등 “명백한 탄압”
MBC 노조가 경영진 퇴진과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5일째 파업 중인 가운데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유의선(사진) 이사가 8일 사퇴했다.

전날 이사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유 이사는 이날 사퇴서를 제출했다. 그는 “저는 학교 선생이고 제게는 학생이 가장 소중하다”며 “학교 이름이 자꾸 거론되면서 제가 20년 이상 재직한 학교의 명예에 누를 끼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퇴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확한 정보가 아닌 짜깁기 정보로 오해가 생겨 비판을 받고 있다”며 “기분이 참담하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인 유 이사는 박근혜정부 당시인 2015년 11월 여권(당시 새누리당) 추천으로 방문진 이사에 선임됐다. 최근 이화여대 출신 MBC 언론인들이 유 이사에게 “교수님이 부끄럽다. 자랑스런 스승으로 남아 달라”며 사퇴를 촉구하고, “공영방송으로서 MBC가 저버린 책임과 의무에 대해 교수님과 토론하고 싶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이사가 사퇴하면 방문진 이사진은 현재 구 여권과 구 야권의 6대 3 구도에서 5대 4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방문진 이사진은 총 9명으로 여권이 6명, 야권이 3명을 추천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임명한다. 구 여권의 추천을 받은 유 이사가 사퇴하면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추천권을 가진다.

유 이사의 사퇴서 제출에 따라 방문진 사무처는 방송통신위원회에 보궐이사 선임을 요청할 예정이다. 방문진 이사는 방문진법 제6조 제4항에 따라 방통위가 임명한다. 보궐이사의 임기는 전임자인 유 이사의 남은 임기인 2018년 8월 12일까지다.

유 이사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을 비롯한 구 여권 추천 이사 5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명백한 외압이자 자유언론에 대한 탄압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방문진 이사에 대한 부당한 사퇴 압력은 언론 공정성을 말살하려는 부당한 행위이자 민주 헌정 질서에 대한 유린으로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며 “국민이 부여한 임기와 책임을 결단코 중도에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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