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씨는 남편이 학창 시절 오랫동안 교제한 여자 친구가 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철없을 때 교제한 이성 관계라고 넘기며, 설마 그 이름을 딸아이에게 붙였다고는 상상조차 못 했다.
하지만 믿기 힘든 진실이 남편과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가 집에 놀러 오면서 밝혀졌다.
A씨는 딸아이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남편 친구가 필요 이상으로 당황해하며 진땀 흘리는 모습을 놓치지 않고 포착했다. 또 곁눈질하며 남편에게 무엇인가 말하려는 찰나를 잡아냈다.
여성의 촉으로 이상한 낌새를 감지한 A씨는 남편의 졸업 앨범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곤 아리따운 한 소녀의 이름이 딸과 한자마저 똑같은 사실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A씨는 밀려드는 배신감에 남편 오기만을 기다렸다가 그에게 앨범을 건네며 진실을 요구했다.
그러자 남편은 A씨 스스로 착각했을 것으로 여기고 싶었던 사실을 모두 털어놨다. 이어 그녀와 중학생 때부터 약 7년간 교제했고, 성인이 된 뒤에도 만남이 계속돼 결혼까지 생각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A씨는 슬픔과 배신감에 휩싸여 당장 딸 이름을 바꾸겠다고 가정법원을 찾아갔지만, 법원은 특정한 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남편과 자녀 등"가족동의 없이 이름을 바꿀 수 없다"고도 했다.
A씨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딸아이 이름을 부르는 것조차 너무 괴롭고 힘들다”며 “남편의 터무니없는 행동에 불쾌함을 느껴 더는 마주하고 싶지 않다”고 속내를 밝혔다.
'남성에게 첫사랑은 영원히 지울 수 없는 특별한 존재로, 남성들은 첫사랑을 가슴 속에 묻어둔다'는 말이 있다.
남성들은 위 사연에 소개된 남편의 행동을 한편으로는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반면 여성들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아내가 큰 상처를 입었을 것이라고 맞선다.
뉴스팀
사진 출처=아내들의 고민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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